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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김성식 벽산 대표

“건자재 환경·안전요구 증대…친환경·고효율 사명 완수할 것”
창립 63년, 국내 건자재 시장역사 ‘동행’
XPS·무기단열 성능·생산량, 그린뉴딜 완비
기후변화·화재안전·품질 대응 ‘업계 선도’



최근 글로벌 기후위기 가속화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그린뉴딜이 제시되면서 관련업계의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그린뉴딜에는 그린리모델링 활성화, 건축물 에너지효율향상 등 건물부문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정부주도 프로젝트사업이 포함돼있다.

벽산(대표 김성식)은 2015년 ‘공간에 제로를 더한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에너지소비, 잠재위험 0%를 추구하는 시스템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

건축자재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벽산은 △벽산페인트(화학) △하츠(주방빌트인기기) 등과 함께 벽산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벽산그룹의 모회사 격인 벽산은 1958년 설립된 종합건축자재기업으로 무기질단열재인 그라스울, 미네랄울을 비롯해 유기질단열재인 아이소핑크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단열재 종합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정부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갈수록 사업비중이 커지고 있는 단열재사업분야를 비롯한 내장재, 외장재, 천장재, 바닥재를 포함한 종합건축자재시장에서 국내 선두위치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다.

벽산은 최근 여러 복합자재를 활용한 외단열시스템,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자재를 활용한 시스템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김성식 벽산 대표를 만나 유기질·무기질단열재시장을 진단하고 종합건축자재기업으로서 친환경·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경영전략을 들었다.

■ 벽산을 소개하면
벽산그룹은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70년이라는 오랜 세월만큼 역경도 많았지만 임직원의 주인의식과 상호간 신뢰,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벽산의 임직원들에게는 격익동(格益動)이라는 핵심가치가 있다. 격익동은 경쟁자를 압도할 만큼 격(格)이 다른 업무수행력, 내 사업이라는 마음으로 치밀하게 업무를 수행해는 익(益), 더 나은 방식을 찾아 즉시 실천하는 동(動)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벽산의 핵심가치는 오랫동안 벽산이 공간창조자로서 사회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면서 체득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벽산의 임직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회변혁의 주체가 된다’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운영 측면에서 선도적인 제품·시스템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변혁의 주체가 되고 상생·나눔이라는 사회적사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벽산은 1950년대 슬레이트 기반의 건자재사업을 시작한 이래 1970년 천장재, 내장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1977년 국내 최초로 석고보드를 생산했다. 사실상 국내 건축자재시장의 역사는 벽산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건축자재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후에도 아이소핑크, 베이스패널, 그라스울, 미네랄울 등 종합건축자재분야에서 지속적,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회사의 경영실적과 무관한 유동성 문제로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임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상호간 신뢰, 투명경영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건축자재사업분야를 더욱 강화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그룹매출이 2,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었지만 천장재, 바닥재, 내장재, 외장재, 단열재를 아우르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건축자재분야에서만 2,000억원 후반대를 달성했다. 그룹 내 벽산페인트, 하츠까지 포함하면 4,300억원대의 그룹매출을 실현해 그간 2배 이상 성장을 이룩했다.



■ 단열재시장의 그린뉴딜 영향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중 벽산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는 도시, 공간, 생활인프라 녹색 전환 과제다. 특히 공공시설의 제로에너지화사업의 경우 에너지자립률을 20% 이상 확보하고 패시브디자인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함은 물론 성능이 충분한 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제로에너지건축물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내용은 그린리모델링 개념으로 기존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목표량보다 더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정책을 벽산의 단열재사업 측면에서 보면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그린뉴딜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그린리모델링사업에 따라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시장에서 많은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벽산은 2018년 그라스울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현재 미네랄울 2호기를 증설 중에 있다. 즉 그린뉴딜을 위한 준비가 돼있다는 의미다. 단열재시장은 저탄소, 친환경, 녹색경제를 추구하는 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XPS시장동향은
벽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압출법단열재(XPS: Extruded Poly Styrene)의 제품명은 ‘아이소핑크’다. 1982년 국내 최초로 XPS를 생산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아이소핑크는 XPS를 일컫는 고유명사처럼 통용되고 있다.

화성공장에 1989년 2호기, 2006년 3호기, 2014년 4호기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했다. 지난 2018년에는 약 21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1,000톤 규모의 생산능력과 최신식 설비를 갖춘 홍성공장을 준공해 국내 XPS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XPS의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로 단열재에 높은 난연성능을 요구하는 외단열시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내단열시장에서는 단열기준 강화로 다른 유기단열재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XPS 단열재는 우수한 단열성능과 습기·물에 젖지 않는 내습·내수성을 가지며 내구성 및 구조적인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기단열재임에도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적은 특징이 있다.

XPS 단열재는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하므로 재활용이 어려운 열경화성단열재와 달리 2차적인 환경오염 가능도 적어 해외에서는 건축물의 바닥, 반자, 지붕 등 부위별에 따라 적합한 단열재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XPS는 적합한 용도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양상이 변화할 전망이다.

다만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 북미에서조차 XPS 생산기업이 4~5개에 불과하고 일본도 3개기업이 활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3,000억원대의 국내 XPS시장에서 10~11개의 제조사가 있다는 점은 경쟁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기업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 불량제품을 유통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저품질의 XPS제품으로 인해 전체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은
일부 비양심적인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로 인해 저가 불량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 시 인명피해 발생과 단열성능 저하 문제로 전체 XPS시장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존을 위해 적자생산까지 감행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문제는 한번 낮아진 시장신뢰도는 쉽게 회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공정경쟁하는 기업의 제품까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례로 유기단열재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기소화성을 갖추지 못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자기소화성이란 용접불티와 같은 소형화염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착화되지 않고 불이 꺼지게 하는 성능기준이다.

유기단열재의 기본 성능품질이지만 위반 시 법적 처벌기준이 없어 불량제품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장 용접작업 중 발생한 작은 불티만으로도 쉽게 불이 옮겨붙어 수십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거나 화재로 인한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리는 소송이 진행 중이며 관련내용이 수차례 언론에 보도·지적되고 있다.

벽산은 1958년 대한스레이트를 설립해 건축자재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국내 굴지의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서의 명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벽산 내부적인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XPS시장 전체의 건전성과 신뢰회복을 위해 각 XPS 제조사들과 함께 공정한 시장경쟁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업계 자체적으로 품질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자정노력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 아이소핑크의 차별성은
핑크색의 벽산 아이소핑크는 국내 최초로 세계 특허기술인 첨단 하이드로백 프로세스 (HYDROVAC™ PROCESS)를 적용, 진공 압출발포방식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한 독립기포구조 내에 기체 중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불화탄소를 충진해 단열성능이 우수하다.

또한 다양한 압축강도를 지니고 있어 옥상층, 주차장바닥, 활주로, 고속도로 및 냉동창고 바닥 등 특수부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순수 고분자재료인 폴리스티렌을 원료로 생산돼 조직 자체가 부식·부패되는 일이 없으며 곰팡이, 벌레의 서식이 불가능하므로 위생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 단열·난연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단열재시장은 법제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매우 높다. 단열재업계 입장에서 단열·난연규제 및 기준강화는 큰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국내 단열성능기준 및 적용대상은 꾸준히 연구되고 발전·강화됐다. 단열기준만으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화재안전 관련해서는 그간 적용대상만 일부 확대돼왔을 뿐이며 시험방법에 대한 충분한 연구나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고 판단한다. 안전을 위한 규제강화는 필요하나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반대로 과도한 규제는 아닌지 충분한 사회적인 검토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XPS 성능강화를 위한 R&D는
벽산은 지난 2018년 약 21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1,000톤 규모의 아이소핑크 생산능력을 갖춘 홍성공장을 설립하고 지속적인 R&D 투자와 연구인력 확보에도 매진해 시장선도사업 육성과 미래시장을 위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폭우, 폭설 등 이상기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재산·인명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친환경·고효율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벽산은 한 단계 발전된 단열재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 높은 생산능력을 모두 갖춘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프레온발포제에서 친환경발포제를 적용한 친환경·고효율 XPS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개발을 통해 XPS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다.


■ 무기질단열재 시장동향은
무기질단열재는 유리원료로 만들어지는 그라스울과 규산칼슘계 광물로 만들어지는 미네랄울이 대표적이다. 무기질단열재는 섬유형상으로 구성되며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료다. 또한 단열 및 흡음성과 화재안전성이 뛰어나 해외에서는 단열재시장의 70%를 무기질단열재가 차지한다. 반면 국내 단열재시장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무기질단열재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주로 건축 및 산업용단열재로 사용된다. 최근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다수 발생해 사회적 불안이 커짐에 따라 무기질단열재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3년 기준 2,300억원대에서 2019년 3,000억원대시장으로 연평균 4.5%대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따라 법·제도가 강화돼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무기질단열재 제도개선 방안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형화재로 관련제도 및 규제도 진화하고 있다. 대체로 무기질단열재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재특성이나 성능과는 무관하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행정 및 시간이 낭비될 수 있다.

일례로 무기질단열재는 화재안전성 측면에서는 성능이 안정적이고 압도적인 우수성을 갖추고 있으나 소재간 형평성을 이유로 불필요한 시험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난연성능시험의 경우 불량난연패널이 계기가 돼 다른 소재들도 매년 시험을 갱신토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최근에는 품질관리제도가 도입된 데 이어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정제도와 실물화재시험 도입도 예고되고 있다.

실물화재시험의 경우 성능관리가 필요한 소재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현행 난연성능시험방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능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화재안전성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무기질단열재나 관련시스템도 일률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단열관련 제도입안 관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적용을 기대한다.

■ 무기질단열재 사업전략은
최근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단열·난연성능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단열성과 난연성을 가진 무기질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벽산은 무기질단열재시장의 현재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충북 영동공장 미네랄울 설비투자로 연간 2만8,000톤 생산량을 6만톤 규모로 증대 △전북 익산공장 그라스울 2호기 생산라인 증설로 연간 7만톤 규모 생산능력 확보 △경기 여주공장 건축용단열재 생산설비 증설로 연간 8만톤 생산능력 확보 등 무기단열재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여주공장 생산제품은 고효율 친환경 제품군으로 생산될 예정이어서 건축, 산업, 조선, 특수용도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이 한층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중·장기 경영전략은
과거 벽산은 무기질시멘트보드 소재를 기반으로 슬레이트, 내장재, 천장재 등의 내·외부 마감재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석고보드, 단열재사업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최근 그라스울, 미네랄울, 아이소핑크, 기타 단열재 상품 등이 전체 매출의 50%에 달하는 등 단열재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이와 같이 벽산은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벽산이 보유한 여러 건축자재 포트폴리오를 발전과제, 개선과제, 생존과제로 나눠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벽산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산개발, 환경사업, 4차산업분야 진출,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한 오픈이노베이션 등 새로운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기회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