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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as규제 대응, 친환경냉매 전환 필수적

후성, 재생냉매 활성화 관리방안 제시
한국마이콤, 자연냉매 활용 제품 개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회장 신학철)는 9월11일 ‘세계오존층보호의날(9월16일)’을 기념하기 위해 ‘2024년 오존층 보호의 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존층 보호의 날 기념 유공자 포상 △영상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특정물질 대체전환 촉진 세미나 등 순으로 열렸다.

 

특정물질 대체전환 촉진 세미나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현황 및 관리방안(김찬현 후성 파트장) △글로벌 HFCs대체물질 및 기술개발 동향(이승환 케무어스코리아 부장) △친환경냉매(CO₂) 시장 현황 및 기술동향(권현출 디에스 베이어레프 코리아 연구소장) △친환경냉매(암모니아) 시장 현황 및 기술 동향(윤석봉 한국마이콤 책임) 순으로 진행됐다. 

 

재생냉매 활성화 품질규격 수립 필요

특정물질 대체전환 촉진 세미나의 첫 순서로 김찬현 후성 파트장이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현황 및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F-gas의 배출 증가량은 1990년대비 354% 증가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154%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불소계 온실가스 감축 및 관리방안에 대한 기업과 산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제도수립, 예산편성 등 정책이 이행 중이다. 이와 함께 탈(脫) 화석연료 전환 및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며 국가별 기업의 ESG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후성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불소화합물 생산기업으로 냉매뿐만 아니라 2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등 다양한 분야의 F-gas를 생산, 판매하는 국내 및 글로벌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02년부터 HFC-23 분해 CDM(청정개발체제: 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을 구상했으며 세계최초로 HCFC-22 생산 시 생성된 HFC-23을 포집·분해해 CO₂를 분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03~2016년까지 1,566만1,517CER을 감축했다.

 

후성은 2023년 9월부터 국내 재생냉매 샘플을 확보하며 재생냉매 적용 관련해 국내 가전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찬현 후성 파트장은 “재생냉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생냉매 신뢰성 확보와 안정적 공급, 신품냉매와 동일수준의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재생냉매 품질에 대한 규격과 회수지원이 부재하며 타국가에 비해 신품냉매 가격이 너무 낮아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재생냉매와 가격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필수제도를 수립해야 하며 재정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라며 “신품원가 상향과 재생원가 하향으로 재생냉매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생냉매 활성화 방안으로는 △사용냉매 회수 의무화 △폐냉매 재생업체 공공재 지원 및 세제혜택 △일정비율 재생냉매 의무사용화 제도 및 지원 △재생불가 냉매에 대한 파괴제도 및 설비, 운영비 지원 등을 제안했다. 

 

김찬현 파트장은 “재생냉매 활성화를 통해 국가 NDC달성 및 공급망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재생업체, 회수업체, 품질검사기관, 소비자 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美 냉매회수규칙 통한 재생냉매대비 시작

이승환 케무어스코리아 부장은 ‘글로벌 HFCs대체물질 및 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케무어스는 듀폰에서 분사해 설립된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Opteon™과 Freon™ 등의 냉매를 개발‧제조‧공급하며 건물의 공조 및 냉동‧보온시설에 사용되는 냉매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Opteon™ 제품군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HFO계 냉매로 이미 다양한 용도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케무어스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미국 환경규제를 좀 더 상세히 인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케무어스 코리아에서는 미국규제에 좀 더 집중해 발표를 진행했다. 미국은 AIM ACT를 통해 HFC규제를 이행하고 있으며 특징적인 부분은 HFC소비량을 쿼터제를 통해 단계적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이승환 부장은 “AIM ACT에 따르면 18개 HFC를 나열하며 2036년까지 HFC생산 및 소비를 85% 단계적으로 감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1년에 한 번씩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는 쿼터제만으로 HFC 감축 달성이 어렵다는 인지가 있어 기술지도 등 추가적인 제도를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발표에서 재생냉매가 언급됐는데 미국 또한 AIM Technology Transition Sector Control을 통해 강력한 규제를 세우며 회수규칙을 세워 재생냉매에 대한 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케무어스 본사에서도 파트너사를 통해 냉매재생사업을 운영 중이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₂냉매 시장 확장추세, 냉매전환정책지원 필요

권현출 디에스 베이어레프 코리아 연구소장은 ‘친환경냉매(CO₂) 시장 현황 및 기술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Beijer Ref는 친환경냉매를 기반으로 HVAC&R분야 첨단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친환경성에 집중해 냉동기기 및 부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은 3조5,000억원 정도로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500개 이상의 현지지점을 가지고 있다. 유통이 주요 사업영역이며 제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SCM FRIGO가 CO₂관련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권 연구소장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과 일본 등은 빠르게 HFC관련 규제를 계획‧실행하는 것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쳐진 있는 상황”이라며 “자연냉매 및 친환경냉매 전환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국가가 정책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불소계 냉매가스 규제가 시작되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냉매는 많지 않다. 여기에 더해 가연성이나 독성과 같은 위험성을 가진 가스들을 제외하면 CO₂냉매와 암모니아냉매 등이 현재 우리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냉매로 확인된다. 

 

권 연구소장은 “CO₂냉매는 암모니아냉매에 비해 안전성을 지니고 있어 시장성은 이미 확인이 된 지점으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유럽은 굉장히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미국과 일본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데 2026년에는 240조원 정도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장경향에 비해 한국은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며 정책과 제도적인 지원도 받쳐주고 있지 않아 최악의 경우 선진국에 기술이 종속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노후설비 교체시, 자연냉매설비 고려 필수

윤석봉 한국마이콤 책임은 ‘친환경냉매(암모니아) 시장 현황 및 기술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마이콤은 일본 마에카와제작소가 한국에 1973년 진출해 설립됐으며 냉동업계 선구자로서 냉동기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에 압축기 기술력을 토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마이콤은 친환경냉매를 사용하는 한국마이콤의 제품을 소개하며 친환경냉매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윤석봉 책임은 “국제 기후협약에 따라 HCFCs는 2030년 전폐, HFCs는 2045년까지 80% 감축돼야 하는 상황으로 냉각설비의 단계적 교체계획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더해 2024년 4월 각 기업이 ESG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개정됐으며 앞으로 각 기업은 ESG를 공시해야하는데 이중 E에 해당하는 환경보고서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포함돼 냉매전환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한국마이콤에서는 냉매선정 주요 키워드로 △ODP ZERO △Low GWP △낮은 충전 △과불화화합물(PFAS) FREE 등을 언급했다. 이어 키갈리개정서에 의해 2024년부터 HCFCs 또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포함돼 HFCs도 온실가스로 규제받기 시작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윤 책임은 “향후 HFCs 또한 규제되는 상황 속 자연냉매를 주목해야 한다”라며 “자연냉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로 규제대상이 아니며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확실하게 절감시킬 수 있기에 향후 노후설비 교체에 있어 의무적으로 자연냉매설비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연냉매를 사용하는 데에 여러 제약이 있다. 암모니아냉매가 지닌 위험성 때문에 취급용량에 따라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와 PSM(공정안전관리)계획 등을 구축해 발표해야 한다. 2톤 이상 10톤 미만 취급 시에는 2군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으로 구분돼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를 작성해야하며 10톤 이상 취급 시엔 1군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으로 구분돼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작성 및 PSM을 구축해야한다.  

 

윤 책임은 “평균적으로 암모니아는 친환경성이 높으며 장점이 많지만 독성 등으로 기존에 사고가 많았으며 이 때문에 규제가 많다”라며 “2톤 미만 취급 시에는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발표 등이 면제되지만 2톤 이상을 취급하게 되면 안전성을 위한 대비를 해야하며 이 때문에 많은 사업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이콤은 이처럼 냉매를 사용하는 사업장의 어려움을 파악해 2010년부터 암모니아 냉매와 CO₂냉매를 함께 사용하는 NH₃·CO₂ 브레인시스템 패키지 ‘MC시리즈’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냉매충전량 자체를 줄이며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에너지소비량도 줄여 에너지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냉매 충전량은 줄이기 위해 수냉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한 MC-500과 MC-1200 등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