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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벤타에서 만난 사람들] 권현출 Beijer Ref Korea 이사

“HFC 매몰 한국과 다른 분위기 정책강화·보조금제도 시급”

150년 역사의 글로벌 냉동공조 제조기업 베이어레프는 지난해 대성마리프의 냉동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대성마리프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북유럽식 친환경 냉동공조기업으로 출범한지 1년이 흘렀으며 △Low GWP 냉매기술 혁신 △고효율 에너지솔루션 적용 △그린에너지 확대 등 미래 냉동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Beijer Ref Korea 연구소장으로서 국내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및 신기술 등 엔지니어링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권현출 이사를 칠벤타 현장에서 만났다.


■ 칠벤타 방문계기는
칠벤타는 유럽 냉난방시장의 최신 기술동향 및 제품을 파악하고 관련 업계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회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친환경 자연냉매 대표주자인 CO₂와 관련된 제품·부품들의 기술 및 시장동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한국시장에 적용가능한 부분을 발굴해 선행 연구개발에 참고할 계획이다.


■ 전시회 분위기를 설명한다면
칠벤타에서는 친환경, 고효율 및 IT융복합이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층 강화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업계 전문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대화가 두드러진 현장이었다.


특히 냉매의 경우 대표적인 자연냉매인 CO₂와 NH₃, 탄화수소계열인 R290, R600, R1270 등을 비롯해 Low GWP인 HFO 및 HFO Blend 적용 제품들이 주종을 이뤘다. 이는 아직 HFC에 크게 매몰돼 있는 한국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 그룹사도 출품했는데
Beijer Ref AB와 제조 자회사인 SCM Frigo, Fenagy가 부스를 마련해 자연냉매 라인업을 소개했다. Light commercial에서 Industrial 제품군에 이르는 CO₂ 공랭식 및 수냉식 콘덴싱유닛과 대용량 CO₂ 히트펌프 및 부탄(R600a) 적용 히트펌프 제품을 전시했다.

 

타제품대비 콤팩트한 설계와 저소음, 서비스 편의성을 최적화 시켰으며 클라우드 기반 제어솔루션 적용을 적극 강조했다. 특히 공랭식의 경우 외기온도 43℃에서도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했다.

 

■ 가장 주의깊게 본 제품은
고가연성(A3) 냉매인 프로판(R290) 적용 칠러와 콘덴싱유닛 제품을 주의깊게 볼 기회가 있었다. 프로판 같은 고가연성 냉매는 특성상 차징량 한계로 제품용량 증대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가연성 방폭설계를 적용해 안전성을 만족시킨 중형급 상업용제품들이 여럿 전시되며 눈길을 끌었다. 안전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향후 관련 제품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트렌드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HFC냉매에 머물러있는 국내시장과 달리 2024년 Chillventa는 GWP 최소화가 가능한 자연냉매(CO₂, NH₃, R290, R600a)와 HFO 및 HFO Blend 위주의 제품이 전시돼 기후변화에 실질적 대응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산업용 및 지역난방 대응이 가능한 대용량 히트펌프 제품 전시가 활발했던 점이 국내 상황과 많이 다른 점이었다.

 

■ 한국시장 도입이 시급한 트렌드는

자연냉매로의 전환은 특정 Application에 한정돼 있지 않고 HVAC&R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물론 전체 시장의 완전한 전환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지만 한국은 국제적 트렌드에서 너무나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전환을 위한 비용 수반 등 업계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칠벤타에서 공개된 기후변화 대응기술들을 봤을 때 자칫하다가는 한국이 국제적 트렌드에 뒤쳐져 관련 시장에서의
기술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와 같은 정책적 뒷받침 등이 업계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한국도 정책 강화 및 보조금제도 등을 활성화해 국제적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