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는 4월21일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사업부의 100% 분사를 위한 제안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BB 로봇사업부는 2026년 2분기에 독립된 상장회사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피터 보저(Peter Voser) ABB 이사회 회장은 “이사회는 ABB 로봇사업부를 별도회사로 상장함으로써 양쪽 모두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하며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양사는 보다 집중된 지배구조와 자본배분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며 ABB는 앞으로도 전기화 및 자동화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기반으로 장기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ABB 로봇사업부는 기술리더로 전 세계 고객들이 노동력 부족, 지속가능성 요구 등 운영상의 과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유연성‧단순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능형 자동화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광범위한 산업군에 걸쳐 자율이동로봇(AMR), 소프트웨어, AI를 포함한 다양한 로봇플랫폼과 입증된 전문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제품군의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AI를 기반으로 한다.
모르텐 비어로드(Morten Wierod) ABB CEO는 “ABB로봇사업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나 다른 ABB 사업부와 사업적 측면 및 기술적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수요와 시장특성도 다르다”라며 “이번 변화는 ABB그룹과 로봇 비즈니스 양쪽 모두에 있어서 가치창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ABB 로봇사업부는 동종업계 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ABB Way라는 분권화 운영모델 하에서 2019년 이후 분기 대부분 동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과거 공급망 문제가 있었던 선주문 시기를 지나 주문패턴이 정상화되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주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상장될 회사는 탄탄한 자본구조를 갖추며 지역별 제조허브(유럽: 스웨덴, 아시아: 중국, 미주: 미국)를 기반으로 한 현지중심(local-for-local) 운영모델로 견고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ABB 로봇사업부는 약 7,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2024년 실적기준 매출은 23억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로 ABB그룹 전체매출의 약 7%이며 영업 EBITA마진은 12.1%을 기록했다.
주주들이 분할제안을 승인할 경우 분할은 주식배당 방식으로 진행된다. ABB Ltd. 기존 주주들은 현재 보유 지분비율에 따라 상장될 신규회사(임시 회사명 ABB Robotics)의 주식을 현물배당 형태로 받게 된다.
또한 2026년 1분기부터 로봇사업부와 같은 ABB로봇 & 자동화 (Robotics & Discrete Automation) 사업영역을 구성하고 있는 기계자동화(Machine Automation, 이전 B&R) 사업부는 공정자동화(Process Automation) 사업영역으로 편입된다. 공정자동화 사업영역에 편입되면서 하이브리드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및 제어기술 시너지창출이 기대된다. 기계 자동화 사업부는 △고급 PLC △IPC △서보모션 △산업용 이송시스템 △비전 및 소프트웨어기반 솔루션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ABB는 전기화 및 자동화기술 선도기업으로 보다 지속가능하고 더 효율적으로 자원이 이용되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ABB의 엔지니어링 및 디지털 전문 역량은 다양한 산업이 최고수준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며 지속가능하도록 도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한다. ABB는 이를 ‘Engineered to Outrun’이라 부른다. 140년 이상 역사와 함께 전세계 11만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회사는 스위스 증권 거래소(ABBN)와 나스닥 스톡홀름(ABB)에 상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