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리퀴드스택(LiquidStack)은 6월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데이터클라우드 글로벌 콩그레스 2025(Datacloud Global Congress 2025)에서 데이터센터(DC)용 ‘기가모듈러(GigaModular™) CDU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10MW까지 냉각이 가능한 모듈형 액체냉각 플랫폼으로 AI 인프라 확장에 대응한 차세대 냉각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LiquidStack의 관계자는 “DC가 처음부터 큰 용량을 투자하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구조”라며 ‘pay-as-you-grow(성장형 과금)’ 모델을 통한 투자 효율성을 강조했다.
AI 발열이 바꾼 냉각시장… 2030년 157억 달러 전망
AI서버의 고발열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DC냉각 인프라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AI 연산수요 폭증으로 기존 공랭식으로는 냉각이 불가능한 100kW 이상 랙 전력 밀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NVIDIA GB200 및 B200 플랫폼의 본격 도입으로 AI DC 열밀도(Hyper Heat Density)는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DC 액체냉각시장은 2025년 51억달러(약 7조원)에서 2030년 약 157억달러(약 21조원)로 3배 성장할 전망이다. AI용 고성능칩이 속속 등장하면서 랙당 전력밀도는 현재 120kW에서 2027년 600kW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공랭 방식으로는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성능 냉각기술, 특히 DLC(Direct Liquid Cooling)와 액침냉각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냉각인프라 전환이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LiquidStack은 이번 신제품이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 DC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은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 공장에서 진행되며 오는 9월부터 본격 견적요청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 케이프스 LiquidStack CEO는 “AI가 이끄는 고열 시대에는 냉각인프라가 전력 공급만큼 중요한 전략자산이 된다”라며 “GigaModular는 단일 CDU로 10MW까지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GigaModular는 기술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IE5 고효율 모터, 듀얼 BPHx 열교환기, 중앙집중형 센서제어, 전면 유지보수 설계, 스키드·캐비닛형 이중옵션 등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고려했다. 특히 장비 후면접근이 필요없는 구조는 DC 내 공간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설치유연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LiquidStack은 이번에 공개된 GigaModular CDU는 단순한 냉각장비가 아닌 ‘장기적 인프라 전략을 담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DataTank™, EdgeTank™, CryptoTank™ 등 LiquidStack 포트폴리오와의 통합연계가 가능해 확장성 있는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한 글로벌 클라우드사업자 관계자는 “AI서버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냉각인프라 사양이 곧 클러스터 구축의 기준이 되고 있다”라며 “공랭시대의 끝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LiquidStack은 이번 제품을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고밀도 연산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공개된 10MW급 개방형 CDU는 LiquidStack의 한국 공식 대리점 피케이아이(PKI)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