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연계 국토·교통 분야 파트너십 프로그램 중 ‘탄소중립 분야’ 과제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기후변화, 에너지전환, 스마트도시 등 글로벌 현안대응을 위해 유럽연합과 전 세계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플랫폼이다.
이번 과제는 ‘건축환경에서의 청정에너지 통합’ 과제로 건물을 단순히 전기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주변과 공유하는 ‘에너지자립형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직접 생산하며 이를 저장장치에 보관한 뒤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남는 전력을 다른 건물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전력수요집중 완화로 국가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난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사전제안서를 제출한 뒤 유럽연합 사무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7월 최종선정통보를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포르투갈 포르투폴리텍, 이탈리아 토리노공과대학교 등 유럽의 에너지부문 대학들이 협력할 예정이다.
과제는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되며 수자원공사는 연구를 통해 디지털트윈과 인공지능(AI) 기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플랫폼 개발과 실증을 주도할 예정이다.
플랫폼을 통해 댐·정수장 등 물인프라에 구현한 디지털기술을 도시건물과 에너지시스템으로 확장하며 디지털트윈을 에너지사용과 생산흐름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한다.
구현된 디지털트윈기술은 사전시뮬레이션에 활용되며 빅데이터기반 AI를 활용해 에너지사용량과 저장량을 판단하고 조절할 계획이다.
실증지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위치한 스마트빌리지다. 스마트빌리지는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2만1,035㎡ 규모 미래형 스마트 주거단지로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누수감지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안정호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도시는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라며 “수자원공사는 디지털기반 에너지절감과 탈탄소솔루션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국가 탄소중립도시 지원기구로 충남 당진·보령, 제주, 서울 노원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 기본계획수립 지원과 국제표준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