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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기 배전계획’ 확정… 분산E 체계 전환

한전, 5년간 배전망 증설 등 총 10.2조원 투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은 재생에너지 공급확대 및 지역분산형 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해 ‘제1차 장기 배전계획’을 수립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제314차 전기위원회 보고 후 최종 확정했다고 7월2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처음으로 수립된 장기 배전계획으로 2024~2028년까지 5년간 배전망 증설·운영 계획 및 관련 신기술·제도 등을 담고 있다.

 

한전은 이를 위해 전국 173개 지자체와 협력해 발전사업 허가 현황을 조사하고 향후 배전망에 연결될 분산에너지 용량을 예측했다. 조사결과 배전망 연계 분산에너지는 2024년 말 25.5GW에서 2028년 말 36.6GW로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호남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분산에너지 적기 연계를 위해 5년간 약 2조원, 전기사용자망에는 8조2,000억원 등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투자금은 설비유지·보수, 지중화사업 등은 제외된 규모다.

 

또한 정부와 협력해 AI 기반 배전망 운영을 위한 분산에너지 지능형인프라 확대,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운영 협조체계 강화, 배전계통 운영 신뢰도 기준 강화 등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이중 분산에너지 지능형인프라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한전 배전망운영시스템을 연결해 발전량 조절 등 망 운영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를 의미한다.

 

 

한전은 배전망 증설 및 운영계획 외에도 민간협력 분산형에너지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우선 2025년 말부터 지역 유연성서비스(민간 ESS 등 활용)를 제주지역에 시범운영하고 2027년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차기 장기 배전계획 수립 시 지자체와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분산전력망 기술로드맵(2035년까지)을 하반기에 발표하고 배전망운영자(DSO: Distribution System Operator) Alliance(한전·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과 기술·정책교류 확대를 통해 분산에너지 관련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제1차 장기 배전계획에 대한 주요 내용은 한전 홈페이지(http://www.kepco.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전의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이행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또한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사용하는 분산형 전력시스템 기반을 마련해 국민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기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8년까지 배전·접속설비 255회선·6,476km 신설 추진

 

분산에너지법은 분산에너지 및 분산에너지사업 종류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배전망 관리·감독, 전력계통영향평가, 특화지역 지정, 지역별 전기요금 등 전력망 및 전력판매와 관련된 사항을 정한 법이다.

 

분산에너지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지역 또는 인근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로서 40MW 이하 발전설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를 말한다. 분산에너지사업 종류는 분산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구역전기·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저장전기판매·소규모전력중개·수요관리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번 제1차 장기 배전계획 수립과정에서 시행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분산에너지는 2024년말 25.5GW에서 2028년말 36.6GW로 설비용량 기준 44% 증가가 예상된다. 이중 태양광이 현재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8년에도 9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8년까지 △태양광 34.8GW(95%) △연료전지 0.7GW(2%) △풍력 0.3GW(1%) △기타 0.8GW(2%) 등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한전은 분산에너지 수용과 관련된 공용 배전설비 및 접속설비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255회선, 6,476c-km(회선-킬로미터: circuit-kilometer)를 신설한다. 이는 △2024년 47회선 △2025년 46회선 △2026년 67회선 △2027년 51회선 △2028년 44회선 등으로 순차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년간 약 14GW 규모의 분산에너지 배전망 적기접속을 추진한다.

 

 

한전은 이러한 분산에너지 배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지능형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인버터를 한전 배전자동화시스템에 연계해 발전정보 취득 및 비상시 전압, 유효전력 등 출력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90kW 이상 사업용 및 전력거래 참여 자가용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가 대상이며 지난해 10월 100kW 이상에서 90kW 이상으로 대상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분산에너지 지능형 인프라는 2024년말 기준 배전망 연계 분산에너지 중 약 3%에 설치돼있다. 한전은 분산에너지 보급추이, 계통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신규사업자에 대한 의무화 범위를 변경함으로써 2028년까지 인프라 전체의 약 30%인 약 11GW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기설사업자의 경우에는 시장거래, PPA 등 거래형태를 변경할 경우 인프라 구비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통해 추가적인 인프라 확장을 도모한다. 또한 VPP 협조체계 구축으로 인프라를 통해 VPP 개별자원에 대한 감시·제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유연성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배전망 NWAs(전력 비증설 대안: Non-Wires Alternatives) 서비스를 개시해 민간 ESS 등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배전망 건설을 최소화하고 자원유입을 활성화한다. 제주 도매시장 참여자원을 대상으로 가칭 KEPCO-NWAs 시범서비스를 연말 개시하며 2027년 전국확대 및 본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