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 건축연구본부는 국내 대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녹색건축인증(G-SEED)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건축물자재의 탄소배출량 저감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건축연구본부는 G-SEED 내 저탄소자재 평가기준을 현실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개편작업을 주도했다.
조경주 건설연 수석연구원을 만나 G-SEED 개정에서 환기항목 비중과 개정안을 통한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 실내공기환경 조성에 있어 환기의 중요성은
지난 2000년대 초 새집증후군, 2015년 초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인해 실내공기질 구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이후 지난 2019년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환기는 공기전파바이러스 희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알려지게 됐다.
■ 글로벌 인증제도와 비교한 G-SEED 환기기준의 차이는
G-SEED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이나 ‘녹색건축인증에 관한 규칙’, ‘녹색건축인증기준’ 등 다양한 법령과 하위규정 등에 의해 운영되는 제도로 민간이 운영하는 해외기준인 LEED 등의 인증제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의무인 만큼 고성능기술의 적용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으며 정성적인 내용보다는 정량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수준에서 항목을 제안하고 있다.
■ G-SEED 항목 내 환기부문 비중과 역할은
실내 생활공간에서 내·외부 공기를 교환하는 환기는 거주자의 호흡기 건강이나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행위다.
G-SEED는 건물용도별 필요환기량 이상의 환기가 가능한 설계와 환기량 제어시스템의 적극 도입을 통해 감염병 등에 대응가능한 환기시스템 구축과 환기에너지절감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환기부문 개선이 필요했던 점은
지금은 상황에 맞는 환기량 증가 또는 감소가 가능한 유연한 시스템의 적용이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환기에너지 절감에 대한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CO₂농도 모니터링을 통한 실내환기상태점검을 권고했으며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은 1시간에 3회 이상 환기를 권장하기도 했다.
이는 상황에 맞는 환기량 증가 또는 감소가 필요한 유연한 시스템의 확대와 환기에너지절감을 위한 전략 다변화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 이번 개정안에서 환기분야에 해당하는 항목과 변화된 점은
상황에 맞춰 환기량 증가 또는 감소가 가능한 유연한 시스템과 환기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략의 다변화가 가능한 시스템의 적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했다.
외기도입성능, 배기성능, 최적제어를 통한 실내공기질 향상 및 에너지절감성능 등을 개별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기술수준은 시장에서 적용가능하도록 조정했다.
■ 건축물의 기밀성 향상과 환기량 증가 사이의 관계는
2000년대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2000년대 이후 큰 사회적 문제가 된 주요원인으로 건물의 높아진 기밀성능을 말하는 전문가도 많다.
환기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냉난방에너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하지만 신종 감염병의 위협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환기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환기량을 증가 또는 감소시킬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이는 G-SEED 개정안의 주요 지향점인 동시에 건강한 생활공간을 위해 주거·비주거건물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전략이다.
■ 주거건축물·비주거건축물간 환기 차이점은
주거건축물은 비용과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적용할 수 있는 환기설비 자체가 비주거건물에 비해 제한적이다. 세대단위로 필요환기량을 산정하는 주거건축물과 달리 비주거건축물은 실의 용도별로 필요환기량을 산정하고 있다.
■ 최근 스마트환기시스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G-SEED와의 연계 가능성은
AI기반 제어, IAQ센서제어 등은 모두 최적공기질을 제공함과 동시에 에너지절감을 도모하는 센서기반 자동제어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기술들이 적용된 경우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이번 개정이 환기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면
현재 법정 최소 환기량만으로는 감염병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워 성능강화가 시급하다. 그러나 건축주와 업계는 갑작스러운 환기량 증대 설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건설연은 업계가 수용가능한 설계기준을 마련하고 실제 운전 시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는 최적운전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기술 성숙도가 높아 현장적용이 충분히 가능하나 비용 등의 문제로 적극적인 도입이 어려웠던 기술관련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탄소중립이 국가적 목표가 된 이 시점에서 환기분야 에너지절감은 필수적일 수 있다. 그러나 환기설비 계획과 설비운영 시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새로운 전염병 발생에 대비할 수 있는 설계를 진행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위한 운영을 진행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이번 개정도 이런 관점에서 환기시스템 최적제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한 지속가능한 경영이 중요해짐에 따라 향후에는 ESG를 연계해 G-SEED를 획득할 경우 ESG경영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건물의 가치를 입증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