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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이춘화 넷매니아 대표

“콜드체인 저온수송 필수 실시간 온도관리 ‘체크로드’ 개발”
외산제품대비 1/4 수준…가격경쟁력 확보
제품전달 동시에 보고서 제출…위·변조 차단
스마트 콜드체인 IoT 솔루션 리딩기업 ‘우뚝’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러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성숙기에 다다르지는 못하고 있어 콜드체인 각 단계에 적합한 솔루션 및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콜드체인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이 수송 시 온도관리다. 생산부터 물류창고에 보관되기까지 철저한 온도관리가 이뤄졌다고 해도 수송단계에서도 이같은 온도유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콜드체인은 깨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뒤따른다.

넷매니아는 그동안 비싼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던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자체개발해 콜드체인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춘화 넷매니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넷매니아는 어떤 회사인가
넷매니아는 1998년에 설립된 기업대상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 대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계약서, ERP, SI 등 관련분야의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05년 e-비즈니스대상 산업부 장관상 수상, 2008년 중소기업청장 표창과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산·학 협력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산업의 필수인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체크로드(CheckLOD: Check Live Original Data)’를 개발했다.

■ 콜드체인분야에 뛰어든 배경은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 위클리’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물류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960억달러에서 2022년 2,000억달러로 연평균 13.1% 성장이 예측된다. 이 중 의약품 콜드체인시장은 2015년 101억달러에서 2019년 129.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콜드체인기술과 국제표준화’(김종경 책임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독신세대, 고령화 등)의 지속적인 증대에 따라 소비형태 및 식품수요의 변화 등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콜드체인 수요증대가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전문연구기관들은 국내 콜드체인 시장이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 물류시장에서의 콜드체인 비중은 후진국 수준인 약 20%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이 약 85%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콜드체인산업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넷매니아가 지금까지 쌓아온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콜드체인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콜드체인산업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 저온수송이 취약한 이유는
콜드체인의 물류시스템은 생산에서부터 소비될 때까지 유통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다. 특히 병원부문 콜드체인 과정에서 문제발생의 소지가 가장 큰 부분은 백신·혈액·장기 등의 운송 중 적정온도 유지와 냉장보관 시 온도유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제품운송 중 로거(Logger)라는 온도 기록장치에 기록하고 기록된 온도를 배송 후에 PDF출력물로 제출하게 돼있는데 사후수정 등의 여지가 있어 합리적 검증이 어렵다. 고객입장에서는 보고서를 제출하는 배송업체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된 제품관리는 일정 시간대별 기록으로 대부분 인력이 수기로 작성하게 돼 있다. 정확한 측정에 의한 데이터 검증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록이다.

■ 체크로드 강점은 무엇인가
콜드체인시스템은 한마디로 온도에 민감한 상품에 대해 생산에서부터 소비될 때까지 해당 상품이 요구하는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supply chain이다.

넷매니아가 개발한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서비스인 ‘체크로드’는 콜드체인서비스의 Last Mile 단계로 물류창고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온도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체크로드 강점은 크게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온도가 위험구간에 진입하거나 초과되면 알람을 울려 온도이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전체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할 수 있다.

온도체킹뿐만아니라 배송완료 후 필요한 운송장, 확인증 등의 서류를 사무실까지 직접 들고 갈 필요없이 현장에서 ‘CheckLOD’앱을 통해 관리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작업자의 편의성은 물론 고객에게 제품과 보고서를 동시에 제출함으로써 측정결과 조작 가능성과 의혹을 차단하고 철저히 온도관리된 제품을 유통시켜 의료사고 예방 및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체크로드 시스템은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로 설계돼 블록을 조립하듯이 어떤 프레임워크에도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 콜드체인 IoT 솔루션으로 높은 융통성과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사용되던 고가의 외산 데이터 로거 대신 순수 국산장치를 사용하고 있어 수입대체효과도 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온수송 모니터링은 대부분 로거를 사용하고 있는데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넷매니아와 같은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센서 등 장비가 고가이고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높은 부담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넷매니아의 체크로드는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4~1/5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 기대효과는
선진국의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로거를 사용해 콜드체인 온도관리에 활용하고 있으나 부품 가격이 비싸고 로거 미회수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체크로드는 국내·외 수많은 기업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체크로드는 의약품에 특화된 고급형 제품이다. 배터리를 장착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액티브 방식으로 로거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 향후 개발할 신선식품용 체크로드는 한 번 사용한 후 로거회수를 하지 않아도 부담없을 정도로 저렴한 보급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의약품, 반도체 등은 운송, 저장과정에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하고 데이터의 위·변조는 물론 이력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즉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기술을 적극 활용한 IoT솔루션 ‘체크로드’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콜드체인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물류산업 발전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 고급 일자리 창출 등을 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넷매니아는 스마트 콜드체인 IoT 솔루션 리딩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다.

■ 시장확대 계획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부터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서비스 구축을 제안받은 바 있다. 2~3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필드테스트를 거쳐 2019년 1월부터 해당기업에 시범적용키로 했다.

외국계 기업의 특성 상 까다로운 테스트, 보안, 인증, 절차 등 문제로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제품을 설계하는 동안 축적된 경험과 업무 프로세스가 큰 자산이 됐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다만 무작정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우수사례가 될 수 있는 확고한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콜드체인 모니터링과 블록체인’이 연결된 정부R&D 수주에도 신경쓸 예정이다.

국내 시장확대와 함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2차례 동남아시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1번째는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에 관심있는 필리핀 현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필리핀-코리아 ICT Solution Partnership 2018’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했고 2번째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sia COLD CHAIN SHOW 2018/BANGKOK’ 전시회에 참가해 반응을 살폈다.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국가에서도 콜드체인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국의 한 업체는 태국 현지지사 계획 여부를 문의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전시기간 3일 동안 매일 부스를 방문해 체크로드에 대한 궁금증과 나이지리아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문의했다.

또한 이스라엘 IoT 센서 개발사의 업무제의 등 태국 전시회에서는 약 20개국에서 체크로드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시장조사를 통해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후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은
콜드체인과 관련한 다양한 규범이 있다. 만들어져 있는 제도나 기준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 감독하는 시스템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신신식품을 비롯해 백신, 혈액 등 관리가 소홀해지면 치명적인 사고롤 초래할 수 있는 온도에 민감한 상품들이 배송, 보관 중 얼마나 온도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사후관리가 아닌 사전관리로 시스템이 전환돼야 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은 항시 자금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 넷매니아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진행해왔고 이러한 중소기업의 유망한 제품개발 및 시장확대를 위한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넷매니아도 하드웨어 대량 생산, 운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제품 판매망 확대, 해외진출 등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의 R&D 자금이 실력있고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중소기업에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좀더 세밀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

특히 중소기업은 해외진출에 있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빈약하다. 정부지원 정책이 많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한테 너무나 먼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나 해외에 있는 사용가능한 정부인프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나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