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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섭 이비엠팝스트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지역담당이사(Regional Director)



최근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연관산업인 기계설비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높아지는 에너지절감 필요성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팬·모터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이비엠팝스트코리아(ebm-papst Korea)는 2017년 매출 172억원에서 2018년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돼 전년대비 약 51%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클린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고효율설비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팬·모터시장에서도 에너지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분간 지난해와 같은 호조는 예정돼있지 않지만 이비엠팝스트코리아는 신사업 개척으로 내년까지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공조설비의 주요 부품으로 여겨졌던 팬·모터를 자동차 쿨링까지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단일 프로젝트가 수백억원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비엠팝스트코리아의 성공을 이끈 이근섭 대표는 글로벌경험과 기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 독일 본사로부터 미국·유럽 등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등의 지역담당이사(Regional Director)로 임명돼 대한민국 기업인의 국제적 위상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근섭 이비엠팝스트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지역담당이사를 만나 팬·모터시장의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시장의 사업전략을 들었다.


■ 지역담당이사를 맡게 된 배경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인 이비엠팝스트는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아시아 등 지역의 경우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를 해왔다. 앞으로는 아시아 지사장이 가능하면 각국의 지사와 가까운 위치에서 동향을 분석하고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결정이 이뤄져 지사들 중 처음으로 이번 자리를 맡게 됐다.


그간 중국·일본 등에서 자동차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고 독일어, 영어 등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감안된 것 같다.


■ 글로벌기업의 지역담당이사로서 향후 역할은
관리하는 지역은 동·동남·서아시아를 비롯해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을 포함한다.


현재 모든 지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있으며 손익·매출 등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어떻게 하면 아시아시장에서의 비중을 확대할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독일에서 개발된 제품·솔루션이 다른 지역에서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아시아에 맞는 제품을 본사에 요구해 개발토록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또한 각 지사가 가진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호주와 인도의 경우 팬기술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는 인건비가 싸고 공장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산·조립해 각 지사로 전달하는 방향도 고민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한국·일본이 약한 AHU부문에 적용되는 많은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노하우를 공유하면 다른 지사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국의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난 2월 한·일워크숍이 진행됐으며 오는 5월에는 아·태 마케팅 미팅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모임을 구성함으로써 아시아시장을 강화시켜 높은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 글로벌 팬·모터 시장트렌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설비에너지효율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고효율이 강조되고 있다. 기타 지역도 기존시스템을 고효율로 교체하는 등 세계적으로 설비의 고효율화는 지속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IDC), 빌딩의 AHU 등에 적용되는 EC팬에 대한 요구가 높다. 아시아의 경우 AC팬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과거 30%가 EC팬, 70%가 기존 AC팬이었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황이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EC팬의 다음 세대도 개발하고 있다. IoT 등을 통해 팬의 성능과 제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아·태지역 팬·모터시장의 특성은
아태지역의 경우 시장특성이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일본은 산업부문이 강해서 지금까지 산업체 위주의 프로젝트가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 등은 미국·호주에서 온 오프쇼어 기업들이 이관해 저가로 생산하는 기지를 많이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인도는 AHU시장이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시장과 비교해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그러나 산업발달 수준이 낮기 때문에 AC팬 등 기존 낮은 기술 제품에 대한 가격이 매우 저렴해 고효율·고성능제품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다만 주목할만한 점은 인도경제의 주축인 IT기업에서 EC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IT기업이 산업에 기여하다보니 작업현장의 공기질을 높이고 쾌적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산시키려는 요구가 있어 내년에만 1만5,000대의 수요가 예상된다.


호주의 경우도 산업부문의 발전상태는 낮다. 인건비가 비싸 산업체들이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으로 이주해 생산한 뒤 역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시장은 팬의 판매보다 기존 납품제품에 대한 운영·제어 방법을 개발해 컨트롤러나 공기질 측정장비 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아야 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매출실적이 좋은 곳이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지사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담당하고 있어 매출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그린빌딩협의회(GBC: Green Building Council)를 통한 건축물관련 에너지·환경규제가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비엠팝스트의 고효율 EC팬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지역 사장을 맡게 됨으로써 그간 한국에서 활동할 때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돼 우리나라에서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기업을 끌고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지사의 지난해 성과 및 올해계획은
설립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 172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2018년에는 26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대규모 디스플레이 클린룸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준비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직원도 기존 17명에서 20명으로 늘었으며 사무실도 마곡으로 확장이전해 기존 성과를 올해도 유지하고 내년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이전한 사무실에는 별도의 랩(lab)실을 구성해 이비엠팝스트 제품을 시연하고 간단한 테스트 및 성능개선 등이 가능토록 시설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시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효율성을 많이 고려하기 때문에 고효율 팬을 위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비엠팝스트가 팬의 효율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부문은 올해도 매출의 기둥이 될 전망이다.


드라이브모터부문은 아직 제품을 테스트하는 상황이다. 드라이브모터 기술을 보유한 모터114(대표 이기호)와 협력을 이어나가 판매 가능한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전시회에 2차례 참여해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며 2~3년 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문은 지난해 계약체결이 이뤄져 연말까지 양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여름철 차량시트 쿨링과 갈수록 많아지는 차량 디스플레이의 쿨링을 위한 팬·모터가 적용되는데 다임러벤츠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동차기업들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전반적인 매출규모를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낮게 잡았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클린룸 프로젝트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는 예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그 규모를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자동차부문에서 큰 성장이 예상되는데
앞서 신개념 통풍시트 등을 국내 자동차시트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샘플을 제안했으며 지난해 계약이 체결돼 내년에는 큰 폭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


해당 분야는 단일 프로젝트가 100~200억원 규모로 체결되기 때문에 2~3년 후 매출 4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매출규모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하면 이번 사업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계업체들이 많아 복잡성이 높다. 모터는 한국에서, 모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는 호주에서 납품하고 국내 펌프회사가 조립해 일체형을 만들어 국내 자동차 트랜스미션 제조회사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코디네이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A~D샘플 중 2단계에 해당하는 B샘플 단계에 와 있고 올해 말 양산일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 중장기 경영전략은
현재 자동차부문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으며 양산체계를 갖춘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추가 프로젝트도 영업하고자 한다.


또한 인더스트리용 팬 판매를 강화해 현재 수준보다 실적을 높일 방침이며 아직 손대지 못한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통신·네트워크시장도 현재 4G LTE에서 5G로 전환되는 시점인데 이를 냉각하기 위한 솔루션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신사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시안에 새로운 AC팬 공장을 설립한다. 가격경쟁력을 높여 낮은 단가를 토대로 냉동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 HARFKO 2019에도 참가하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이비엠팝스트의 주력 신제품인 팬그리드(FanGrid)를 선보인다. 현재 대부분 건설장비에 도입되는 AHU는 1개의 팬을 적용하고 인버터를 설치해 작동하는데 이번 제품은 4~6개의 소형팬을 병렬로 구성한 시스템이다.


병렬구조의 팬 배열은 대형 개별팬에 비해 장점이 크다. 가외성구조로 설계돼 팬 하나가 고장나면 다른 팬들이 자동으로 속도를 올려 안정성이 높다.


원심팬이나 축류팬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열교환기나 필터의 전·후방을 통과하는 공기흐름이 일정해 필터링에 효율적이다.


오는 3월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부스를 방문하면 직접 시연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