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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세진 한국지멘스 SI BP사업부 총괄임원

“건물 자동제어 제품·서비스
Total Solution Provider 역할 수행”

지멘스는 지난 4월 핵심사업별 더 많은 경영 자율권을 부여하기 위해 그룹 사업부문과 자회사를 각각 운영회사(Operating Companies)와 전략회사(Strategic Companies)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정비했다.
지멘스는 에너지매니지먼트사업본부와 빌딩자동화사업본부를 통합해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SI)를 출범했다. SI부분 중 Building Products(BP)사업부의 총괄운영을 맡고 있는 고세진 총괄임원(이사)을 만나봤다. 

■ 총괄은 맡은 BP사업부의 역할은
BP사업부는 빌딩 운영 시 요구되는 각종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부다. 현재 지멘스가 냉동공조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군은 Climatix로 대변되는 컨트롤러, 터치패널 및 전자식 팽창변 등이다. 하지만 BP에서는 이외에도 수배관에 사용되는 각종 밸브류, 계측기 및 센서류, 각종 자동제어 관련 제품 및 솔루션 등을 시장에 공급해 왔다. 

특히 이번에 BP를 총괄하게 되면서 지능형 자동화재 감지 및 경보시스템, 관련 단말기기를 공급하는 업무까지 총괄하게 됐다. 지멘스는 냉동공조, 자동제어 및 소방관련 자재들을 일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이 좀 더 확대,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업부 총괄로 선임된 소감은
지난 수년간 어려운 외부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던 사업부를 책임지는 자리에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부 승진을 통해 사업부 총괄 위치에 오른 만큼 지멘스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바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어 큰 변화없이 사업부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감사한 것은 그동안 지멘스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우수한 직원들과 앞으로도 계속 같이 일을 할 수 있어 비록 어려운 시장환경이지만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멘스 내부에서 승진을 한 배경에는 지금까지의 영업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사업부의 역량있는 우수한 직원들을 지멘스의 핵심인재로 성장시켜 주기를 바라는 요구로도 생각하고 있다. 지멘스에서 바라는 것 중 후자의 요구가 더 준엄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멘스라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직원들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시장을 평가한다면
현재 빌딩자동제어 영역은 침체기를 피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존 거대기업인 지멘스와 같은 제조사들조차 한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소계장업체들과 경쟁하는 구도다. 이는 건설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공항, 대학교, 병원, 대규모 상업건물 등 고급건물의 건설이 감소돼 중소계장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작은 시장까지 거대 제조사들이 진출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하지만 역으로는 국내 계장업체의 기술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최근에는 거대 제조사가 국내 계장업체로부터 하청을 받는 경우도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전체 자동제어 공사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돼 제조사와 계장업체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는 결과가 발생되고 있다.
단품부분에서는 수입 업체간 경쟁과 함께 훌륭한 국내 경쟁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이 역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경쟁사들의 경우 국내의 앞선 전기전자기술을 토대로 Fast Follower 전략을 통해 지멘스와 같은 기술적 선도기업들을 바짝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멘스는 차별화된 전략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부분에서의 여러 경쟁사간 치열한 경쟁과 대비해 최근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대변되는 소위 소재, 부품, 장비산업과 같은 연구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자본투자가 필요한 재료나 기계부분이 중요한 제품 등에 대해서는 국내 경쟁사들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멘스의 컨트롤밸브는 신뢰성 및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평판을 받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우수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또한 최근에는 IoT기술을 복합밸브기능에 접목한 인텔리전트밸브를 출시해밸브시장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멘스가 진입하지 않은 압축기시장과 같이 기계와 재료부분이 상당부분 연관된 분야에서도 수입업체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대규모 시설투자, 자본과 시간의 투입이 필요한 냉동공조산업 내 기계와 재료·부품산업에서도 국내업체들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이 출시되는 시기가 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고도화 및 고용증대가 확보되고 결국에는 제조사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 경쟁사대비 차별화성은 
지멘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 지원이 한국 내에서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전문 A/S조직과 전문 엔지니어링팀을 국내에 두고 있어 한국지멘스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전 제품에 대한 신속한 A/S와 각 기업 특성에 맞는 Application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컨트롤밸브, Climatix 및 전자식 팽창변의 경우 지난 수년간 현장에서 운영된 결과 입증된 우수한 품질이 큰 장점이다.



높은 신뢰성의 제품과 함께 정보기술과 접목된 첨단기술을 국내에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개념조차 어색했던 2014년 국내 최초로 냉동기, 공조기와 같은 장비용 Internet Cloud 서비스를 Climatix IC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또한 Desigo CC와 같은 Building Management System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솔루션을 국내에 1993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해 국내 자동제어 기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한 지멘스는 건물 기계실 내부에 설치된 장비제어부터 수배관설비, 관리실의 원격 모니터링 등 건물 자동제어에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Total Solution Provide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다른 경쟁사와는 크게 차별화된 큰 장점이다. 

지멘스는 장기간 축적된 경험과 시장에서 검증된 품질, 서비스, 기술력을 가지고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 최근 경기 침체가 지멘스에 미친 영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 지난 1월15일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청와대에서 있었던 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떠냐?”라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답이었다. 지멘스 역시 상황은 좋지 않지만 직원들의 우수한 능력과 고객에 헌신적인 태도와 함께 지멘스 제품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제품 품질 등을 통해 경쟁사대비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믿음은 수년간 지속된 국내의 나쁜 시장환경에서도 이뤄낸 BP사업부의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율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 내년 사업계획 및 전략은
상업용 건물 및 플랜트시장 등 침체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지만  기회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방, 자동제어 및 냉난방분야에서 통합솔루션 제공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주택시장에서 매출이 일어날 부분이 있는지 검토 중에 있으며 내년 중 이 부분에서도 신규매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 중이다.  



DDC 및 밸브에서 신제품이 출시된 만큼 이를 매출과 연결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밸브의 경우 ‘에너지밸브’라는 경쟁사 제품에 대응해 한층 진보된 ‘인텔리전트 밸브’를 출시했다. 볼밸브 기반이 아닌 글루브밸브 기반이며 시운전, 설치 등에서 장점이 많다. 또한 능동적 수배관 밸런스, 시각화된 유량정보 및 열교환기 특성에 따른 밸브 자동 특성 선택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Climatix의 경우에도 2세대가 출시돼 적극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시장에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BP사업부 내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BP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일본의 영업관련 책자의 저자처럼 현재에 처한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냉동공조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소에서, 사무실에서, 기계실에서 또 여러 움직이는 차량 등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수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일반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곳에서 공간의 쾌적함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냉동공조, 소방, 자동제어 사업부분 관계자들께 자긍심을 가지고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