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기계설비협회는 주축회원사 38개사, 회원 40명, 명예회원 35명, OB회원 60명 등 총 134명의 국내 종합건설기계설비 팀장이 주축이 된 구성된 협회다. 설비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설비발전에 기여하고 국내 기계설비산업 발전과 관련 행사참여에 설비관련 지원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설비기술 협의내용 공유, 하자사례, 우수사례 등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창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종합건설기계설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양균 계룡건설 상무를 만나 건설기계설비시장 동향 및 전망, 올해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024년도 건설기계설비시장 동향을 평가한다면
2024년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건설용 원재료 국내 공급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한해였다.
또한 자금시장 불안과 노동력 확보 어려움까지 겪으며 건설경기가 둔화됐다. 부동산 PF의 한시적 금융 규제완화 등을 통해 단기적 불안감은 해소됐지만 건설업 특성상 관련 지표들이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기에 부진한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절감과 리스크관리가 중점이 되는 한해였으며 건설기계설비분야도 높아진 노무비와 자재비가 고착화되면서 종합건설사는 물론 지역 전문설비업체들의 부도, 폐업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 건설기계설비분야 최대 이슈는 무엇인가
지구온난화와 지구촌의 기후재난은 이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재앙적 규모로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선진국들은 앞다퉈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NET-ZERO를 위해 노력 중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친환경 발전원 확대, 고효율기기 도입으로 에너지효율 향상, 전기자동차 등 화석연료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량 감소와 산림자원 조정 및 확대, 블루카본 확대, 탄소제거기술 활용 등으로 흡수량을 증가시켜 탄소 발생량과 흡수량의 합계를 제로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설기계설비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신재생에너지 공공기관 설치 의무화제도,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친환경건축물과 그린리모델링 확대 등을 통한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 고효율기기 보급, 스마트에너지관리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 감축이 필요하다.
■ ZEB가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기계설비의 역할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 대상으로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1~5등급까지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인증하는 제로에너지로드맵을 보면 2025년에는 공공건물 500㎡ 이상은 4등급 수준예상, 민간건물 1,000㎡이상은 5등급 수준으로 ZEB인증을 득해야하며 2050에는 전 건물 1등급 수준으로 인증을 받아야한다.
건설기계설비는 건축물 에너지소비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건물 및 산업부문에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핵심역할을 하는 전문산업분야다. 건축기술과 함께 액티브시스템인 친환경·고효율·지능형·고성능설비 관련 기술개발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기계설비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융합시스템 △고효율설비 조합시스템 △IoT기반 보급형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핵심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ZEB 확산을 위한 설비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신축 및 기존 건물의 ZEB 에너지자립 100% 구현을 위한 최적 기술개발에 따른 ZEB관련 설비분야 인프라 구축 활성화가 핵심이다.
신축 및 기존 건물의 공공건축물 및 근린공공시설 ZEB보급 활성화를 위해 실증을 통한 정보의 신뢰성을 구축하고 최적화 설계기법 가이드라인 개발이 이뤄져야 매년 가속되고 있는 제로에너지의무화정책에 부합하는 건설기계설비의 역할로 생각된다.
■ 올해 건설기계설비시장 동향을 전망한다면
올해는 금리 인하와 주택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 여파로 건설수주가 증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기계설비분야 전문공사의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공공 500㎡ 이상, 민간 1,000㎡의 건축물에 ZEB 4등급(일부 5등급 수준)이 의무화되면서 건설기계설비분야 에너지효율 향상방안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신재생에너지 적용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설비분야도 금리, 공사비 등 유동적으로 변화되는 변수에 대한 대책마련과 저탄소 고효율시스템이 접목된 신기술·신공법 등 기술개발, AI, IoT기술 확대 등 변화되는 시장을 준비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 디지털전환이 건설기계설비업계에 미칠 영향은
디지털전환은 이미 건설의 모든 단계(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걸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설계단계에서 BIM을 활용한 부하계산으로 최적의 열원용량 선정, 3D모델링을 통한 덕트 및 배관설계 정밀화로 정확성 및 효율성을 향상하는 설계 최적화를 이뤄내고 있다. 시공단계에서는 클라우드서비스를 이용한 시공데이터관리 및 공정관리,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적용한 품질관리, 지능형CCTV, 위험감지센서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로 스마트건설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유지관리단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적용으로 에너지관련 정보모니터링을 통한 최적화제어로 계측‧제어‧유지관리를 통합해 사용자 쾌적성과 에너지절감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6G통신기술 등 ICT기술 혁신과 산업 전반적인 적용 확대로, 기반시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 예가 데이터센터다. 대규모의 네트워크장비가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발열부하 해소를 위한 HVAC은 시설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큰 요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에너지소비비율 중 50%가 HVAC 운용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에너지절감 및 넷제로 실현을 위해 기존 공랭식에서 신재생에너지활용, 수냉식 및 액침냉각 등 다방면의 기술개발을 통한 HVAC기술의 진보를 꾀하고 있다.
■ 종합건설기계설비협회의 올해 사업계획은
2025년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전시위원회에 참여해 성공적인 전시를 위해 준비 중이며 기계설비법 및 기술기준 개정 필요사항 발췌 및 개정 협의를 기계설비건설협회와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또한 소방공사 분리발주제도 시행 5년차를 맞이해 정착단계에서의 문제점 분석 및 추가 개정방안을 발췌해 소방청, 화재소방학회와 검토할 예정이며 기계설비공사 초기투자비 현실화 및 내역 반영 방안과 종건협회 회원사별 차이점 분석 후 개선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기계설비산업 발전과 설비기술 공유 및 하자사례, 우수사례전파 협의와 각종 학회, 협회 유관단체 행사참여 및 기계설비 관련 지원활동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만들 것이다.
■ 건설기계설비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기계설비의 안전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기술혁신 등을 높이기 위해 기계설비법이 2020년부터 시행돼 4년을 맞이하고 있다.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며 기계설비 착공전 확인, 사용전 검사, 유리관리자 선임, 성능점검 등 기계설비 관련 인허가업무를 통해 기계설비의 중요성과 역할이 부각됐다. 관련된 업무 중 문제점 발생 시 업무협의 정착화가 필요하고 기계설비법(기계설비기술기준) 개정, 개선사항 등 문제점을 발취 후 설계, 시공 시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기계설비 관련 기술자 및 엔지니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전문화가 필요하다. 최신 기술과 법적 요구사항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현장에 바로 적용가능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기계설비분야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기계설비와 관련된 에너지, IT, 환경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협력해 기술융합을 이끌어내고 기계설비 효율성과 친환경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해결책이 개발돼야 한다.
특히 친환경적이며 에너지효율적인 기계설비를 도입한 건축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법률에 따른 장려책 강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세제 혜택,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기계설비시스템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적용돼야 하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계설비분야가 앞장설 수 있도록 정책방향이 개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