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18.4℃
  • 맑음서울 10.8℃
  • 맑음대전 10.0℃
  • 맑음대구 12.3℃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2.0℃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10.2℃
  • 구름조금제주 13.3℃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6.4℃
  • 맑음금산 6.7℃
  • 맑음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8.5℃
  • 맑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인터뷰]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자발적 탄소시장 ‘VCM’ 기술기반 저탄소경제 촉진”
SDX재단 MCI, 기후행동‧경제적보상 연계 추진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디지털전환(DX)과 지속가능한발전(SDGs)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후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역임했으며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19대),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기술기반의 경제·사회적 혁신을 주도해 왔다.

 

현재 SDX재단 이사장으로서 자발적탄소시장(VCM) 구축, 기후기술 발굴 및 확산, 기후행동 촉진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탄소감축 활동이 경제적 가치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각탄소이니셔티브( MCI: Mini Carbon Initiative) 등 새로운 저탄소경제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기술혁신과 탄소감축을 연계한 새로운 경제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을 만나 국내 VCM 현황, SDX탄소감축인증센터의 역할, MCI 도입배경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SDX탄소감축인증센터 역할은

규제적 탄소시장(CCM)에서 VCM 감축량이 활용되는 것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VCM 성장가능성은 확실하다. 다만 여러 품질의 탄소크레딧이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SDX탄소감축인증센터는 소규모 탄소감축량도 빠르고 정확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인증기관은 높은 비용과 긴 방법론 등록기간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DX탄소감축인증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고 경제적인 인증시스템 제공과 탄소크레딧화를 차별점으로 삼고 있다.

 

■ 국내 VCM 현황은

현재 국내에서는 자발적탄소시장이 독립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대부분 해외 크레딧인증 기준을 따르거나 해외 크레딧을 구매·활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방법론의 적합성 문제, 높은 비용,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현실과 괴리가 크다. 오히려 디지털데이터 기반으로 감축량을 투명하게 산정하고 기술확산과 감축보상을 연계하는 새로운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 SDX 탄소크레딧 활용처는

SDX인증센터에서 발행하는 탄소크레딧은 탄소감축계수와 함께 제공되며 기후기술 적용 시 감축계수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평가 및 인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탄소감축크레딧 발행까지만 진행하지만 자체시스템을 구축해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매 및 거래, 소각폐기 과정까지 시스템에서 관리되며 이를 통해 자발적탄소감축시장에서 활용되고 기후기술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탄소감축크레딧을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MCI를 도입했는데

MCI는 기후기술기업이 탄소감축 효과를 창출하고 그 감축량을 정량화해 크레딧을 발행받는 구조를 갖는다. 특히 발행된 크레딧의 일부를 해당기술로 감축효과를 실현한 최종 사용자와 공유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감축 기여자와 크레딧 보상주체 간 괴리를 최소화하고 감축활동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기후기술기업은 감축방법론을 사전 승인받고 이후 기술이 적용된 현장에서 최소 1년 이상 데이터를 수집해 감축효과를 검증·인증받는다. 이 과정에서 제품단위당 탄소감축계수를 설정하며 이후 해당제품이 사용될 때마다 감축효과가 자동으로 산정되는 구조를 갖춘다.

 

이를 통해 기후기술기업은 제품판매를 통한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탄소감축 기여에 따른 크레딧을 추가적인 수익기회로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해당제품을 사용해 탄소감축에 기여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증받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감축활동 자체가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 MCI 도입배경은

기존 NDC구조는 규제중심 감축방식이며 이는 고탄소경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현재 NDC는 각국이 설정한 감축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국가주도 정책이지만 국가목표만으로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전체 감축량을 충족하기 어렵다. 특히 국가정책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 기술기업이나 일반 소비자의 자발적 감축활동은 기존 NDC 체계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상당한 감축가능성이 사각지대에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VCM은 자발적 감축활동을 통해 국가의 NDC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는 국가 감축목표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쳐 독립적인 경제 메커니즘이라고 보기 어렵다. 방법론 개발부터 크레딧 생성·검증까지 전 과정이 국가체계와 연동되면서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자발적시장이 갖춰야 할 유연성과 혁신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MCI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감축목표 설정을 넘어 이를 가능하게 할 기술혁신이 필수적이다. 현재의 국가경제 시스템은 고탄소경제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 입장에서는 이 구조를 유지하면서 감축을 유도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규제중심 감축방식은 경제성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MCI는 새로운 경제시스템 즉 ‘저탄소경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탄소감축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 건물에서 MCI 적용은

건물단위에서도 MCI 적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많은 건물들이 에너지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에너지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축량을 정량화하고 이에 따른 탄소크레딧을 발행하는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 감축실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체계만 갖추면 건물분야에서도 MCI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현재는 준비단계로 구체적인 성과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량적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MCI와 같은 모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이 선도적으로 이 모델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디지털전환이나 산업혁명 모두 기술이 주도한 변화였듯 기후위기 대응 역시 기술혁신이 핵심이 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탄소감축 활동이 자연스럽게 경제적 가치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MCI는 저탄소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기후행동이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고 이 흐름이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시스템 전환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