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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 KOREA] 건물 자동제어기술 진화… E절감 실효성 향상

BEMS전문委, ‘BEMS 세미나’ 개최… 데이터기반 설비관리 전략 제시

 

건축물의 에너지절감과 효율적인 기계설비 운영을 위한 자동제어시스템 도입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4월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열린 ‘HVAC KOREA 2025’ 일환으로 진행된 ‘자동제어(BEMS) 세미나’에서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최신기술과 실증사례가 공유되며 관련업계 및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세미나는 이태원 대한설비공학회 자동제어부문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교수는 “설비공학회는 자동제어부문위원회 산하에 BEMS전문위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강연회는 BEMS전문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좋은 주제를 선정해 마련한 만큼 좋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BAS기술 최신트렌드와 함께, 스마트빌딩 운영의 실질적 과제를 짚어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컸다. 기술융합과 디지털화를 통해 자동제어가 건물운영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강조됐다.

 

이날 세미나는 자동제어와 기계설비 운영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최적화와 건물성능 개선의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BEMS는 단순한 에너지관리 수단을 넘어, 건물 생애주기 전반의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홍수 한국하니웰 부장, “E절감은 BEMS부터 시작”

 

최홍수 한국하니웰 부장은 ‘건축물 대상 에너지사용 및 절감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데이터 기반 제어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설비교체보다 제어 최적화를 우선해야한다는 것이다.

 

최홍수 부장은 “냉난방·급탕 등 건물의 기계설비는 에너지소비의 40~60%를 차지한다”라며 “기존의 설비교체 중심 절감방식은 초기투자대비 회수기간이 길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건물에 적용한 사례를 통해 “흡수식 냉온수기와 터보냉동기 간 부하분산 전략, 인버터제어 적용, AHU와 펌프부하 최적화 등으로 연간 2억3,000만원의 절감효과를 실현할 수 있었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기계설비 자체만 고효율로 바꾸는 데 집중하지만 정작 설비를 어떻게 운영·제어하느냐가 실질적인 에너지성능을 결정한다는 점을 간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BEMS를 단순한 모니터링시스템이 아닌 운영데이터 기반의 제어최적화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실시간 센서정보, 에너지로깅, 자동운전 알고리즘이 통합돼야 성과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최홍수 부장은 “BEMS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넘어 정량적 분석과 제어실행이 연동되는 구조여야 한다”라며 “설비별 원단위, 피크부하, 부하패턴분석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낭비포인트를 식별하고 자동제어를 통해 개입함으로써 절감효과를 실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신 트렌드로 △설비 개별운전데이터 기반의 AI 최적운전 △날씨 및 수요예측 기반 부하예측 알고리즘 △BAS 및 BEMS 연동 자동스케줄링 등을 언급하며 “BEMS가 이제는 예측제어(Predictive Control)와 결합돼야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경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5년부터 민간건축물에도 ZEB 3등급 이상 의무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설비성능을 90% 이상 확보하더라도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ZEB등급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설비가 아무리 고효율이라도 사용자의 운전 방식, 자동제어 로직 부재, 부하대응 실패가 반복되면 에너지 손실이 심각해지므로 BEMS 기반의 정밀제어시스템이 ZEB 평가 및 유지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최홍수 부장은 “ZEB 실현은 단지 설비스펙을 맞추는 문제가 아니라 BEMS와 같은 실시간 운영기반 인프라를 얼마나 정밀하게 구성하느냐의 문제”라며 “현장 자동제어 시스템의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운영 전문인력 부족이 지적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BEMS와 원격 유지관리솔루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소형 건물이나 지자체 건축물에서는 전담인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우드 기반 BEMS를 활용하면 외부 전문운영사의 유지관리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최홍수 부장은 “건축물의 수명은 30년 이상이며 그 중 운영은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설계나 시공단계에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제어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성능은 유지되지 않는다”라며 “설비투자에 앞서 운영최적화 전략을 먼저 마련하고 BEMS 기반 운영로직과 데이터분석 체계를 우선 구축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김중근 한국인프라 부장, “설계자동화, 중소 제조기업 경쟁력 핵심도구”

 

설계자동화 기술이 건축·제조분야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3D설계와 BOM(자재명세서: Bill of Materials) 관리, DB연동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김중근 부장은 발표에서 “설계자동화는 단순한 CAD 도구의 효율화가 아니라 기업의 기술DB와 생산·시공정보를 설계단계부터 구조화하는 작업”이라며 “특히 기계설비와 제조분야에서는 BOM 작성, 2D·3D 도면 전환, 설계변경이 반복되는 업무의 자동화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중근 부장은 AutoDesk Inventor를 활용한 실제 개발사례를 소개하며 “설계자가 입력한 기본 조건만으로 2D 도면, BOM, PDF 보고서까지 자동으로 생성되며 작업시간을 50% 이상 절감한 프로젝트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일수록 숙련된 설계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반복업무를 줄이고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필수적인 경쟁력 요소가 된다”라며 “설계 자동화 도입 시 핵심이 되는 것이 △프로젝트 데이터 저장구조 △3D모델 생성 및 업데이트 △BOM 생성 및 수정 △2D 도면 자동 출력 등의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든 설계단계는 중앙 데이터베이스(MSSQL) 기반으로 연동되며 추후 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의 데이터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중근 부장은 “설계데이터가 단절되지 않고 BEMS, FM(시설관리), 스마트건축시스템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설계는 더이상 도면이 아니라 정보의 언어로 전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BEMS와 자동제어가 본격 적용되는 시점은 시공 후 운영단계지만 송상은 부장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자동제어 시스템에 적합한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근 부장은 “AHU, 냉동기, 펌프 등 개별 기계설비의 위치와 관로 구조, 전기부하 등의 정보가 잘 정리돼야 이후 제어로직 작성과 에너지모니터링이 원활하다”라며 “BEMS와 스마트건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먼저 도면부터 기계가 읽을 수 있게 돼야 하므로 설계데이터가 곧 자동제어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한국인프라는 유압실린더 제조기업, 기계조립기업, 공조설비 설계사무소 등 다양한 현장에 자사 설계자동화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기계설비분야에서 자동제어와 BEMS 적용을 고려할 때 그 기반이 되는 설계품질 확보와 데이터 구조화의 중요성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중근 부장은 “기계설비는 결국 하드웨어이자 디지털 자산이며 설계단계부터 스마트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운영단계에서 아무리 고도화된 BEMS를 도입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최상호 숭실대 교수, 실내환경 중심 BEMS 진화필요성 강조

 

‘건강한 건축환경(Healthy Building)’이 건물 설계 및 운영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절감을 넘어서 사용자 건강, 생산성, 만족도를 고려한 공간 운영이 건축의 본질로 재정의되며 이를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BEMS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상호 교수는 “오늘날 BEMS는 에너지절감 목적이 강하지만 향후에는 실내공기질·온습도·CO₂·조도 등 환경요소를 통합관리하는 헬시빌딩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라며 “미국 하버드대학이 주도한 ‘건강한 건물운동’은 공간의 온도변화 1°C, 조도 편차 200lx, CO₂ 농도 200ppm 증가 시 직원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환경은 보이지 않지만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서 이제는 에너지를 넘어서 사람 중심으로 건물을 제어해야 한다”라며 “글로벌 부동산사 JLL이 제안한 ‘3-30-300 법칙’은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 연 3달러 △임대료 30달러 △인건비 300달러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에너지절감보다 인적생산성 향상이 훨씬 큰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는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최상호 교수는 “에너지를 10% 줄이는 것보다 직원의 생산성을 1% 높이는 것이 기업입장에서 더 큰 ROI”라며 “헬시빌딩은 단순 쾌적성 개념을 넘어 경영성과로 연결되는 기술투자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시빌딩 구현을 위한 기술로는 △VOC·미세먼지·CO₂ 복합센서 △공간별 통합환기시스템 △실내환경 로그기록 및 분석플랫폼 등이 제시됐다.

 

최 교수는 “현장의 많은 BEMS는 에너지모니터링에만 치중돼 있고 실내환경 품질데이터는 축적되지 않는다”라며 “이제는 재실자 기반 환경데이터 수집과 자동 반응제어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간별 기류제어, 실시간 공기질 조절, IoT 센서 연동플랫폼 등을 갖춘 시스템이 차세대 BEMS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물 내 공기질과 밀집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상호 교수는 “이제는 ‘안전한 공간’,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건물만이 선택받는다”라며 “개방형 사무공간, 공유오피스 등 변화하는 공간 속성을 BEMS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제어·설계·운영의 통합적 기획으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는 BEMS의 진화 방향이 단순 에너지절감을 넘어 ‘사람 중심의 환경 제어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함을 명확히 제시했다. 산업계는 헬시빌딩에 대한 개념정립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센서기술, 통합플랫폼, 제어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백강철 바스코리아 이사, 정기점검 제도대응 위한 BEMS 기반 점검방안 제시

 

기계설비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 정기적인 성능점검이 의무화되면서 자동제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실적 중심의 설비진단체계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백강철 이사는 발표 서두에서 “2021년 기계설비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5년마다 정기 성능점검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성능평가 기준이 구체화되지 않아 일률적이고 정성적인 점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라며 “시공단계에서 설비성능을 인증받았다고 해도 실제 운영 중 그 성능이 유지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BEMS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기반 진단체계의 도입 시급성을 강조했다.

 

기존 점검 방식은 현장실측이나 일회성 장비검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 이사는 이러한 방식은 장비성능을 파악하기에 부족하며 평상시 데이터를 통해 장기간의 경향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실효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BEMS 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냉온수기 운전시간 및 효율분석 △AHU 운전패턴 파악 △설정온도 유지율 점검 등 다양한 항목을 계량적 지표로 진단한 사례를 소개했다.

 

백강철 이사는 “설비점검은 순간의 측정이 아니라 운영의 이력이며 자동제어 로그데이터는 건물의 건강기록과 같다”라며 “성능점검 실무를 위한 절차는 △도면 및 시방서 분석 △현장설비 실사 △자동제어 로그수집 △데이터베이스 입력 및 분석 △항목별 성능평가 △결과보고서 작성 등 순으로 진행되며 단계별로 구조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점검을 넘어 설계사·시공사·운영자 간 데이터 공유체계가 마련돼야 성능확보가 가능하다”라며 “이를 통해 사후관리 중심의 에너지 운영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강철 이사는 “자동제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성능점검 보고서는 그 자체로도 기술자산이 되며 이후 건물리모델링, BEMS 고도화, 건물 인증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될 수 있다”라며 “기계설비는 자산이자 책임으로서 정기점검은 의무이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 책임있는 설비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BEMS를 단순 제어도구가 아닌 건물운영의 진단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계설비의 ‘설계–시공–운영’ 연계성 속에서 운영단계 성능확인이 제도화되고 있는 현재 자동제어 데이터의 가치가 산업계 전반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김기동 명지전문대 교수, 인공신경망 기반 부하예측 통한 BEMS 고도화 방안 제시

 

기존 BEMS가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향후에는 AI 기반 부하예측과 자율운전 시스템으로의 진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기동 명지전문대 교수는 ‘인공신경망(ANN)을 활용한 건물 에너지 절감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존 BEMS는 실시간 반응 기반이지만 에너지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예측형 제어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인공신경망(ANN: Artificial Neural Network)을 기온, 일사량, 재실자 수, 과거부하 데이터를 입력값으로 학습시키면 향후 부하를 예측하고 자동제어 로직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부하예측은 냉난방설비의 선제적 제어를 가능하게 하고 피크시간대 에너지낭비를 막는 핵심요소”라며 “실제로 진행한 캠퍼스 내 실증 프로젝트에서 설비운영데이터, 기상자료, 재실패턴 등을 기반으로 ANN을 학습시킨 후 냉방부하를 예측하고 이를 냉동기 자동제어 알고리즘에 반영했으며 기존 대비 10~15% 수준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기동 교수는 “냉동기‧보일러의 선제기동, 펌프·AHU의 선형제어, 부하예측 기반 스케줄링 등을 통해 기계설비 전체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라며 “이는 AI 기술의 실질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ANN 적용을 위한 기술 구조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데이터 전처리(기상·부하 정보 정리) △신경망 구성 및 학습 △예측 결과와 실제값 비교 △보정 및 반복학습 △제어알고리즘 연동 등 순으로 구성되며 이는 기존 BEMS 소프트웨어에 외부모듈로 탑재할 수 있다.

 

김기동 교수는 “BEMS 플랫폼이 오픈API 또는 데이터연동이 가능할 경우 AI 예측모듈을 내장하거나 외부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라며 “AI 기반 예측제어는 대형건물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병원, 교육시설, 호텔 등 다양한 유형의 건물에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반응(DR), 시간대 요금제 대응, RE100 연계형 제어전략 등과 접목될 경우 건물에너지 운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동 교수는 “BEMS는 이제 반응이 아닌 예측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라며 “AI는 설비효율뿐만 아니라 운영비, 유지관리, ESG지표까지 영향을 주는 기술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기계설비 운영이 이제 더이상 단순 운전이 아닌 데이터 기반 학습과 전략적 제어의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으며 업계에 AI기술 수용 방향성과 실증기반을 제공했다.

 

박상현 지멘스 본부장, ‘Building X’ 통해 디지털 빌딩 통합플랫폼 전략 제시

 

디지털전환(DX)이 건물 운영에도 본격 적용되면서 기계설비·보안·에너지·조명 등 복잡하게 분리된 빌딩시스템을 하나의 통합플랫폼으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박상현 지멘스 본부장은 ‘Building X – 오픈 디지털 빌딩 플랫폼’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건물 내 다양한 시스템이 각자 별도의 솔루션으로 운영되다 보면 데이터 단절, 분석지연, 유지관리 비효율이 발생한다”라며 “Building X는 이를 통합해 건물 전체를 하나의 화면, 하나의 데이터 구조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플랫폼의 핵심개념으로 ‘Single Source of Truth’, 즉 하나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 기반에서 운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박상현 본부장은 “조명은 조명대로, 공조는 공조대로 따로 제어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는 빌딩전체를 하나의 디지털 실체로 다뤄야 한다”라며 “Building X는 △기계설비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출입통제 및 보안 △실내환경 센서 △재실정보 △점검이력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시스템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통합플랫폼 내에서 유기적으로 분석·표현할 수 있어 데이터기반 운영관리의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라며 “건물운영자가 별도의 전문지식 없이도 웹 기반 인터페이스로 모든 시스템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지멘스의 Building X는 기존 자사시스템뿐 아니라 타사 BAS, 센서, BEMS, 보안시스템 등도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형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로 구성됐다.

 

박상현 본부장은 “특정 장비나 브랜드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건물유형이나 규모, 기존 시스템 구조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라며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또한 AI 기반의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에너지소비 패턴분석, 설비교체 시점예측 등 고도화된 서비스 모듈도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구조다.

 

박상현 본부장은 실제 적용사례를 언급하며 “스위스 본사빌딩과 싱가포르 스마트캠퍼스 등에서는 Building X를 도입해 운영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설비고장률도 절반 이하로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라며 “국내에서도 고층 복합빌딩, 공공기관, 대학교 캠퍼스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에 적용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RE100 대응, ESG 평가지표 관리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은 단순히 에너지를 쓰는 공간이 아니라 운영성과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접근해야 하며 “Building X는 유지관리비 절감뿐만 아니라 임대가치 상승, ESG투자 등 건물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라며 “BEMS, BAS, 보안, 환기, 설비를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이제 건물운영도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기계설비를 비롯한 건물운영 전반을 통합된 시각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Building X는 기술적 통합뿐만 아니라 운영자 중심 UX, 데이터 연계성, ESG 전략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경호 명지전문대 교수, 설비운영 디지털 전환 전망

 

디지털 전환이 건물 운영 환경에 본격 반영되면서 BAS(Building Automation System)의 역할과 기술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경호 명지전문대학교 교수는 ‘자동제어설비관리를 위한 BAS 최신 제어기술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존 BAS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미래형 제어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경호 교수는 “기존 BAS는 특정 제조사의 독점적인 프로토콜과 폐쇄형 네트워크 구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시스템 간 연동이나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IoT 기반 통신기술과 개방형 프로토콜의 도입으로 설비 간 통합제어와 외부플랫폼 연계가 가능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BAS는 장비제어만 하는 박스형시스템이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며 자율적으로 운영 결정을 내리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BAS기술 최근 동향으로 △무선 IoT 센서 기반 네트워크 구성 △에지컴퓨팅을 통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설비시뮬레이션 및 가상운영 등 흐름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오경호 교수는 “건물 내 수십개 장비와 센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클라우드로만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조는 지연과 불안정성 문제가 있다”라며 “현장단위 에지컴퓨팅 노드를 배치하면 제어의 민첩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트윈기술에 대해서는 설비의 3D모델과 제어데이터를 통합해 가상환경에서 운전조건을 테스트하고 유지보수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는 미래형 운영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오경호 교수는 BAS가 단독으로 운영되는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는 BEMS, FM과 통합된 구조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호 교수는 “설비제어, 에너지모니터링, 시설점검, 보안시스템이 하나의 UI로 통합되는 것이 향후 스마트빌딩의 기본”이라며 “플랫폼 중심의 설비운영 환경이 표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통신표준, UI 인터페이스, API 연동체계 등에서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라며 “기술적 고도화와 함께 운영자 중심의 사용성(UX: User eXperience)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더라도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한다”라며 “웹기반, 모바일 기반 UI와 알람 자동화, 영상연동 기능 등이 실효성을 결정짓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설비고장 진단, 점검이력 추적, 유지보수 자동알림 등 기능이 통합 BAS의 핵심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호 교수는 “기계설비 제어는 더이상 단순한 시스템운전이 아니라 건물의 에너지전략, 자산가치, 유지관리 품질까지 포함하는 경영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자동제어는 기술이자 전략으로 설비효율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건물수익성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