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풍기 전문기업 금성풍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철학을 공개하고 2세 경영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금성풍력(대표 정형권)은 지난 4월7일 충남 아산 본사에서 외부인사 없이 임직원들과 함께 오는 5월30일 맞이하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품질제일·고객제일·사람제일’을 핵심 가치로 하는 새 사훈을 선포했다.
이번 행사는 창업주인 정동기 회장과 함께 2세대 경영을 이끄는 정형권 대표가 주도한 첫 공식 행사로 명실상부한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비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 현장에서는 지난 50년간의 기업성장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지속가능한 100년기업을 향한 새로운 각오도 함께 공유됐다.
정형권 대표는 기념사에서 “1975년 작은 점포로 시작한 금성풍력이 오늘날 150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직 ‘사람’이 있었다”라며 “우리의 50년은 선배님들과 고객, 그리고 지금 이 자리를 지키는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든 역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창립 50주년을 단순한 기념이 아닌 산업생태계와 동행하는 실질적 기여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라며 “기계설비업계에 소속된 기업으로서 금성풍력은 법과 제도를 준수하며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고 앞으로도 기계설비인의 꿈을 함께 쌓아가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품질·고객·사람’ 중심 경영철학
금성풍력은 이번 행사에서 선포된 새 사훈이 ‘품질제일·고객제일·사람제일’은 금성풍력의 과거 성과와 미래 전략을 집약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정형권 대표는 “품질은 창업주 정동기 회장이 강조한 생존의 길이자 기업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고객은 우리가 영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존재이며 사람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50년을 준비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기반을 갖춘 송풍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라며 “국산제품의 기술자립과 수입대체는 물론 글로벌인증 획득을 통한 수출기반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성풍력은 창립 이래 국내 송풍기산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 외형적으로 살펴보면 1980년대 구로공장을 시작으로 1990년대 인천 남동공단 자가공장, 2017년 충남 아산 신공장까지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기술·제품측면에서도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송풍기 선정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무상 배포하며 업계혁신을 주도했다. 또한 2005년에는 미국 AMCA인증을 국산제품 최초로 획득하며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회사성장에 기여하고 작고한 선배 임직원을 기리는 추모시간도 마련됐다.
정형권 대표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며 선배들의 땀과 헌신이 오늘의 금성풍력을 만들었다”라며 “단지 기업의 잔치로 그치지 않고 우리를 성장시킨 산업과 고객에게 되돌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성풍력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조성 운동에 참여했으며 향후 기술개발, 사회적책임 강화, 인재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기반과 기술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혁신기업으로의 체질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정성 있는 변화와 나눔으로 금성풍력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라며 “100년 기업은 꿈이 아니라 반드시 실현해야 할 목표”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