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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수학회·고려대, 기후변화 대응 생활환경 주요이슈 공유

고려대 하나스퀘어강당서 공동 국제세미나 개최

 

한국융합수학회와 고려대학교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은 지난 8월22일 고려대 하나스퀘어 강당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환경 중요이슈 공동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생활환경 속 실내공기질 중요이슈를 소개하고 PFAS(과불화화합물) 연구동향 등을 발표하고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실내환경학회, 대한건축학회,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일본 산업종합기술연구소, 한국환경수도연구원, 학계 등 업계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환경 주요 현황과 문제들을 공유하며 최근 연구동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손종렬 고려대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원호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부학장의 환영사와 신진호 한국실내환경학회장, 박진철 대한건축학회장의 축사로 시작됐으며 행사의 사회는 신새미 고려대 교수가 맡았다.

 

손종렬 사업단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세먼지나 나노물질이나 나노플라스틱 등 실내환경 속 영향을 주는 주요 물질들과 다중이용시설이나 실내환경의 현황과 관리솔루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나아가 PFAS 연구동향까지 발표하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원호 부학장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이제 전 세계적인 환경보건 안전의 문제이며 이에 따라 고려대는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해 전문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고려대와 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수행해 온 연구주제들에 대한 상호 배움과 열띤 토론의 장이 제공되길 기원한다”고 전하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신진호 실내환경학회장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환경보건 안전이슈다”라며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가 더는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실천해야 하는 인류의 중대한 실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을 비롯해 한국융합수학회, 한국실내환경학회 등 실내환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협업해 국민에게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철 건축학회장은 “최근 실내환경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많이 수출되고 있다”라며 “사람이 하루의 90% 이상을 건물 내에서 생활하고 최근 기후변화나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문제가 계속해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오늘 같은 세미나가 국민들의 건강과 좋은 환경을 향한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일본 생활환경 중의 미세먼지 괸리동향(김훈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박사) 발표와 더불어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Ⅰ은 이미혜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법적 제외 다중이용시설 실내환경 현황 및 관리(손종렬 고려대 교수) △실내환경 중의 부유미생물의 특성과 제어기술(성민기 세종대 교수) △대기 마이크로·나노플라스틱의 측정분석 및 독성평가(전기준 인하대 교수) △대기 중 미세먼지의 인체 건강에 대한 위험성 평가(Risk Assessment of Airborne Particulate Matter on Human Health, 시노하라 나오히데 일본 산업종합기술연구소) 등 발표가 진행됐으며 실내환경 이슈와 현황 그리고 대기물질의 특성과 연구결과, 제어기술 등이 소개됐다.

 

세션Ⅱ는 선우영 건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건축물의 실내환경과 건축설비시스템- 레지오넬라균제어(여명석 서울대 교수) △정수기 PFAS 용출실태와 제거효율 및 국제규제 동향(고영호 한국환경수도연구원) △과불화아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화합물 PFAS에 대한 관리 및 연구의 세계적 최신 동향(옥곤 서울시립대 교수) 등의 발표를 통해 실내환경과 대기문제뿐만 아니라 수질문제까지 거론됐으며 여러 연구결과와 동향 그리고 솔루션까지 공유됐다.

 

“외부보다 위험한 실내공기, 생활습관이 좌우”

 

김훈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건축·시설관리연구부 연구관은 자신이 속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역할부터 소개했다. 이 기관은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으로 일본의 건축물 위생관리법(빌딩관리법)을 관할하며 건축·환경부문 공무원교육, 연구, 행정지원 등을 담당한다. 1923년 미국 록펠러(Rockefeller) 재단의 지원으로 설립된 공중위생연구소가 모태이며 현재도 일본 내 건축·환경 위생정책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미세입자의 질량·표면적·개수분포를 비교하며 단순히 질량기준이 아닌 개수기반 접근이 건강영향 평가에 더 적합하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PM2.5 이하 입자는 실내에서 거의 침강하지 않고 부유하기 때문에 환기·공조 설계와 관리가 핵심”이라며 “직경 10㎛입자조차 10분 동안 1.8m밖에 낙하하지 않는 걸 확인했다며 작은입자일수록 실내에서 장시간 부유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오염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악화되고 있다. 나사의 위성자료에 따르면 중국발 PM2.5가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됐다.

 

김 연구관은 “중국 미세먼지의 월경오염(cross-border) 일본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2013년부터는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돼 환경성이 긴급대책을 세운 바 있다”고 전하며 일본의 실내·외 공기질 관리법과 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은 다층적 법체계를 통해 실내·외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실내공기 중 화학물질 실내 농도지침(후생노동성)’, ‘건축기준법·주택 품질보증 촉진법(국토교통성)’, ‘건축물위생법(후생노동성, 두 달마다 PM, CO2, 온·습도, 기류속도 등을 의무측정)’등이 있고 이밖에도 환경기준법, 대기오염방지법, 자동차배출가스 규제법 등으로 실내·외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배출가스 규제법은 1~2년마다 차량점검을 의무로 시행하고 배출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차량은 운행금지나 사업자 등록말소를 시켜 일본 대도시 대기질 개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관은 실내공기질을 악화하는 생활요소들도 소개했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가스레인지·토스터기 사용이나 조리시 나노플라스틱이 순간적으로 150~350㎛/㎥까지 상승하며 흡연의 경우 일반담배는 1회 흡연만으로도 PM2.5가 400㎛/㎥까지 올라가고 이는 북경 최악의 스모그 수준에 해당된다”라며 “헤어스프레이, 청소기, 다리미 등도 미세입자 급증 요인이며 향, 모기향 사용시 벤젠농도가 실내 환경기준 최대 10배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관은 “공기청정기 사용과 환기 등을 통해 실내공기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연구관은 “가정에서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의 필터를 주기적인 청소와 교체로 관리해야 한다”라며 “필터 및 공조장비 유지보수를 하지 않으면 환기량이나 청정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연구관은 “외부 대기질은 많이 개선됐지만 오히려 실내활동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입자가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라며 “조리, 전자기기 사용, 흡연 등 생활습관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환기와 설비관리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소규모 의료기관·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서 제외…제도개선 시급”

 

손종렬 고려대 미세먼지관리특성화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문제를 지적했다.

 

손 교수는 “어린이집, 의료기관, 학원, 미용실, 음식점, 스크린골프장 등 현재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시설들이 관리부재 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이런 시설들도 관리대상으로 포함할 수 있게 정책·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이 되려면 의료기관의 경우는 100개 이상 병상이 있어야 하기에 대형병원을 제외한 일반 의료기관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어린이집은 연면적 430㎡ 미만인 경우 대상에서 제외돼 전체 어린이집의 86%가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연구를 통해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시설들의 PM10, PM2.5, TVOC(휘발성유기화합물 합계),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실내공기를 측정했다”라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들을 관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의료기관에서 PM2.5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학교나 학원에서도 실내공기질 문제가 발견됐다. 특히 미용실과 음식점에서는 특히 VOC가 실내에 농축돼 TVOC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장소들이 모두 다중이용시설이다 보니 시설의 운영시간·밀집시간에 따라 실내공기질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현상도 발견됐다.

 

손 교수는 “모든 연구대상시설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WHO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연구대상시설들을 법적 관리시설로 포함시켜야 하며 공기청정기와 센서기술을 통해 실시간 공기질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맞춤형 공기청정기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관리에는 효과적이나 VOC나 NO2 관리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손 교수는 “연구결과 시설별로 측정되는 실내공기질 성분이 차이가 있다며 시설 맞춤형 공기청정기의 도입과 VOC와 NO2 등까지 관리가능한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라며 “ 소규모 다중이용시설도 관리대상에 포함하거나 별도 관리할 수 있는 법·제도가 마련이 시급하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곰팡이·세균 확산 방지위해 건축적 제어기술 필요”

 

성민기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20년 가까이 미생물과 건물 오염문제를 연구해 왔다”라며 “건축적 관점에서 실내 부유미생물의 특성과 제어기술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아열대 기후화를 실내 미생물 오염 배경으로 지목했다.

 

“기온상승과 고습환경이 결로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곰팡이 오염이 여름철에도 빈번해지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겨울철 발코니 곰팡이가 주였지만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실내 곰팜이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곰팡이증식은 단순한 발코니나 벽면오염을 넘어 공기 중 포자확산으로 이어져 실내 부유미생물 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성 교수는 미생물 문제를 메르스,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의 창궐과 연결해 설명했다.

 

“실내에서 미생물은 공기, 물, 표면을 통해 증식·전파되는데 물과 표면은 소독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공기를 통한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고 제어에 어려움이 있어 특히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 교수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외부공기, 사람, 건물설비 등이 미생물 주요 발생원임을 알 수 있다. 외부공기에서는 곰팡이와 꽃가루가 실내에서는 재실자와 애완동물이 그리고 관리가 미흡한 공조설비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유입·증식해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아울러 성 교수는 부유 미생물 제어기술을 소개했다.

 

“결로방지, 건물기밀화, 설비의 주기적 청소·소독을 통한 발생원 관리와 자외선·오존·이온·플라즈마·광촉매살균 등 여러 공기정화·살균이 필요하다”라며 “자연·기계환기를 통한 배출방식과 병원 음압 격리병실처럼 공기흐름을 설계해 전파를 차단하는 압력제어 등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성교수는 자외선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자외선 살균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외선을 설치하지 않은 공간보다 설치한 공간이 부유 세균과 곰팡이 농도가 훨씬 빠르게 저감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하며 자외선 살균기의 설치 및 사용을 강조했다.

 

끝으로 성 교수는 “실내 부유미생물은 만성적 건강문제뿐 아니라 순간적 감염병 위험까지 갖고 있다”라며 “실내공기질관리법 같은 기준과 법·제도를 강화해야 하고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음·양압 같은 특수기술을 적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우리의 숨과 함께 들어오고 있다”

 

전기준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바다나 토양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속에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기존에는 해양생물이나 우리가 마시는 음용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나 그 크기가 5㎜ 이하라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물병이나 도시의 하수처리장 나아가 남극과 북극 같은 청정지역에서도 검출되는 상황이라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5㎜ 이하로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입자가 작아 대기 중을 떠돌며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이제는 특정장소가 아닌 지구 전역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이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 나아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축적되고 있다.

 

 

전 교수와 연구팀은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대기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해 분석했다.

 

전 교수는 “야간에는 대기 혼합층이 낮아지고 안정도가 커져 낮 동안 확산되던 미세플라스틱이 밤에는 대기 중에 고이고 쌓이게 된다”라며 “상업지역과 차량의 타이어와 도로가 발생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모되고 노후화된 차량의 타이어와 도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며 주거지역보다 상업지역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약 14% 이상 더 높은 수치인 것이 확인됐다.
또한 전 교수는 “주상복합이나 도심의 발전을 통해 주거와 상업지역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문제도 발표됐다.

 

전 교수는 “플라스틱 입자가 코와 폐를 통해 들어와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일부는 소화기관까지 이동한다”라며 “연구에 따르면 소장과 대장 심지어 대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말하며 심각성을 알렸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노출 농도가 높을수록 세포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염증반응을 더 쉽게 일으킨다는 것이 발견됐고 동물실험을 통해 기관지 폐포세척액에서 염증수치가 상승하는 것과 간 기능 수치와 혈당수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이런 연구결과가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한 물리적자극을 넘어 인체 내에 전신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미세플라스틱과 관련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1996년 이후 발표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은 915편에 불과하고 이는 전체 미세플라스틱 연구 중 4.4%에 그치는 수치다.

 

아울러 전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는 검출과 분석에만 치중돼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사람이 실제 얼마나 노출이 되고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독성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인체 독성연구와 정책대응의 시급함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나노물질, 안전성확보 위한 지속적 연구 필요”

 

시노하라 나오히데(Shinohara Naohide) 일본 국립산업과학기술연구소(AIST: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achnology) 박사는 산업용 나노입자의 인체위험성 평가를 발표했다.

 

시노하라 박사는 “산업용 나노물질이 전자재료, 화장품, 의약품, 에너지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자원이다”라며 “하지만 동시에 불확실한 위험성을 품고 있어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ISO·일본·EU의 정의에 따르면 1~100㎚ 범위의 외부치수를 가진 물질이 나노물질로 분류된다.

 

시노하라 박사는 “머리카락·적혈구 보다 작은 크기라서 눈에 보이지 않고 작은 크기에서 독특한 물리·화학적 성질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나노물질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넓은 비표면적(large specific surface area) △양자효과(quantum effects) △응집(aggregation) △가시광선 투과성(visible light transmittance) 등이 있다.

 

시노하라 박사는 “입자가 작아질수록 색이 변하고 전기전도성도 달라질 수 있다”라며 “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자현미경 같은 고도장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표적 산업용 나노물질은 △풀러렌(C60) △탄소나노튜브(CNTs) △이산화티타늄(TiO2) △이산화규소(SiO2) △은(Silver) 등이 있다.

 

시노하라 박사는 여러 연구기법에 대해 소개했다. “동물흡입시험(in vivo)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하지만 비용과 시간 소모가 크다”라며 “보조적으로 기관내 투여(intratracheal administration)방법과 세포배양(in vitro),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기법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업용 나노물질의 주요독성 표적은 폐였다. 동물실험에서 이산화티타늄, 산화니켈, 실리카 등을 투여한 뒤 기관제폐포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염증반응과 대식세포 포식작용이 관찰됐다.

 

이에 시노하라 박사는 “3일 이내 일시적 염증은 단순한 외부물질에 의한 반응일 수 있지만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명백한 독성을 나타내는 지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노물질 장기노출시 일부 금속 산화물은 임파절로 이동(migration)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나노물질이 폐에서 제거되지 않고 림프절로 이동한다면 전신적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 나온 것이다.

 

시노하라 박사는 잘못된 연구해석과 언론보도의 부작용 문제도 언급했다. 2002년 방사성 동위원소로 표지된 탄소나노입자가 뇌까지 빠르게 이동한다는 연구가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방사성표지 자체가 분리돼 순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년에는 풀러렌이 뇌에 축적되면 유해하다는 보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으나 이후 오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시노하라 박사는 “이러한 오보는 사회적불안을 야기하지만 사실관계와 다를 때가 있다”라며 “과학적 근거없는 연구와 보도는 정책과 사회에 큰 혼란을 준다”고 밝히며 문제를 지적했다.

 

시노하라 박사는 “나노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산업분야에서의 혁신을 도모하면서도 유해성과 위험성평가를 통해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라며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대부분의 산업현장과 일반환경에서 나노물질에 대한 노출위험이 크진 않지만 특정공정(분말취급,포장·개방형 공정 등)에서는 노출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으므로 보호구와 국소 배기장치 같은 안전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레지오넬라 국가차원 통합관리 시급”

 

여명석 서울대 건축환경 및 설비전공 교수는 레지오넬라가 공기전염병이면서 동시에 물을 매개로 퍼지는 특성을 가졌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여 교수는 레지오넬라 발견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호텔서 집단발병이 계기가 돼 조사가 시작됐다”라며 “이후 사망환자의 폐조직에서 분리된 원인균이 ’Legionella pneumophila’라고 명명됐으며 이것이 레지오넬라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를 흔히 냉방병과 동일시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냉방병은 온도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발병된다면 레지오넬라는 물에서 증식해 에이로졸을 통해 흡인되는 세균성질환이다. 또한 레지오넬라속균은 50여종 이상 발견됐는데 그 중 약 20여종이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 교수는 국내·외 집단 감염사례를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건물 옥상에 위치한 냉각탑이 문제였고 일본에서는 온천장과 가습기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온천과 대중목욕탕 그리고 노인 요양병원에서 검출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여 교수는 “온천장이나 목욕탕은 냄새문제와 비용부담으로 소독제를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사실상 레지오넬라 관리 무방비 상태였다”라며 “최근에는 냉수계통에서도 검출되고 있는데 이는 폭염으로 옥상 물탱크나 냉동탑 온도가 38℃ 이상으로 올라가며 생기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여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레지오넬라를 관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온도’다. 레이조넬라는 25~45℃ 구간에서 활발히 증식하지만 55℃ 이상에서는 급격히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중앙식 아파트나 병원은 에너지 절약문제로 대부분 배관 밑단 온도를 4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레지오넬라 관리에 취약한 상태다.

 

여 교수는 “바이오필름(생물막, 물 때 등)이 형성되면 소독을 해도 다시 리바운딩(증식)된다”라며 “결국 배관교체나 세정 같은 근본적 제거가 필요해 관리상 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레지오넬라 관리를 위해 ‘냉각탑을 통한 집단 사망사건’ 이후 ‘냉각탑 법’을 제정해 모든 냉각탑을 등록 및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하지만 국내는 시설별 관리체계와 법적근거가 미비한 상황이다.

 

여 교수는 “호텔은 문화관광부, 분수는 환경부, 요양시설은 복지부 등으로 나눠져 한 건물 내에서도 소관 부처가 제각각”이라고 밝히며 레지오넬라 관리 문제로 ‘주체의 분산’을 언급했다.
아울러 여 교수는 “레지오넬라뿐 아니라 NTM(비결핵항산균) 등 다양한 수계 감염균이 병원을 비롯한 국내 건물 내 배관에서 검출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건축설비 엔지니어, 감염내과, 관리주체가 함께 협업하는 ‘워터 세이프티 프로그램(WSP)’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전 세계 PFAS 규제 강화 추세 속 느슨한 국내규제”

 

고영호 한국환경수도연구원 실장은 “PFAS(과불화화합물)는 환경잔류성이 높고 인체에 유해해 세계적으로 관리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또한 국내 정수기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신규물질(PFAS)에 대한 안정성 및 제거성능 검증이 필요한 시기다”고 밝히며 발표주제를 설명했다.

 

고 실장에 따르면 PFAS는 탄소 대신 불소가 치환된 구조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면역저하, 태아발달장애, 갑상선질환, 유산, 심혈관질환, 암까지 다양한 건강피해를 일으킨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수돗물과 지하수에서 높은 수준의 PFAS가 검출돼 해당지역임신경험 여성 5명을 조사했는데 5명 중 3~4명이 유산했다는 보고도 잇따르며 PFAS의 관리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FAS는 코팅제, 식품포장지, 방수의류, 화장품, 샴푸·린스 같은 생활제품은 물론 소화기용 발포제, 금속도금, 반도체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인체 유입경로도 광범위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국제규제수준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고 실장은 “유럽은 2008년 PFAS 섭취기준이 1000ppt였는데 최근 1ppt 이하로 낮췄으며 미국 EPA(환경보호청)도 2024년부터 PFOA(인조불소화합물), PFOS(과불화옥탄술폰산)에 대해 4ppt 기준을 적용하고 2031년 전면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감시항목으로만 PFAS 3종을 관리하고 기준치도 70ppt로 상대적으로 느슨한 관리체계다”고 주장하며 문제제기했다.

 

정수기의 PFAS용출 여부와 제거효율을 확인한 연구결과도 소개됐다.

 

고 실장은 “정수기에서 PFAS가 용출된되면 정수기 사용의미가 사라지지만 이번에 조사한 필터여과식과 역삼투압식 정수기에서 모두 PFAS가 불검출됐다”라며 “다만 조사대상이 2대에 불과해 모든제품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PFAS 제거성능 시험결과 NSF(미국 국립과학재단) 농도기준에서 필터여과식 정수기는 약 1,600ℓ까지 95% 이상 제거성능을 유지했으며 이는 하루 10ℓ 사용기준 약 5개월 사용가능하다. 국내 수질 실태를 반영한 농도에서는 1,800ℓ 이상 제거성능이 유지돼 약 6개월 사용가능하다. 역삼투압식 정수기의 경우 멤브레인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2,400ℓ까지도 100% 제거가능해 약 8개월까지 사용가능한 것으로 측정됐다.

 

고 실장은 “미국의 NSF기준으로는 ON/OFF 방식으로 활성탄에 피로도를 감소해 성능을 높이지만 한국은 연속 통수방식으로 활성탄에 피로도를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다”라며 “어떤 방식을 채택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시험방법 차이를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 실장은 “현재 PFAS는 먹는물 감시항목일 뿐 수질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며 수질기준에 반영돼야 정수기 기준고시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활성탄성능을 높이는 필터연구와 PFAS 인증제도 도입, 정수기 협동조합 차원의 단체 표준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FAS 규제, 국민건강이 기준 돼야”

 

옥경 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는 “PFAS(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국내연구의 출발과 국제 규제동향을 정리하고 유해화학물질 관리의 핵심은 ‘국민 건강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PFAS는 1만4천 종 이상이 확인된 불소계 유기화합물 집합체로 미국 EPA(환경보호국)는 PFAS 화합물질 수를 14,735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OECD 역시 탄소와 불소결합이 포함된 모든 물질로 PFAS를 정의하고 있다. 현재 PFAS는 물과 기름에 잘 젖지 않는 특성 때문에 식품포장지, 화장품, 방수섬유, 소방거품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옥 교수는 “조사결과 군사시설, 민간공항, 석유정제소, 화학시설, 소방훈련지역·대응지역, 폐수처리시설, 쓰레기매립지 등이 PFAS 주요배출 시설로 지목됐다”라며 “계면활성제, 수지, 금형, 플라스틱, 도금, 프라이팬 코팅, 스마트폰 화면 코팅 등 일상 소비재에서도 PFAS가 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FAS 관리를 위해 EU는 2023년 1월 ECHA(화학물질청)을 통해 1만 종 이상 PFAS를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2025년 이후 식품포장, 섬유 등 다양한 제품에서 단계적 금지가 예정됐다. 미국 EPA는 2024년 4월 6종의 PFAS에 대한 국가 1차 음용수 기준을 설정했다. PFOA(퍼플루오로옥탄산)와 PFOS(퍼블루오로옥탄설폰산)는 0ppt(검출불가)를 목표로 하며 일본도 화학물질심사법과 수도법을 통해 PFOS, PFOA, PFHxS(퍼플루오로헥산술폰산)의 제조 및 수입을 금지하고 수질 가이드라인을 50ng/L 이하로 설정했다.

 

옥 교수는 미국의 PFAS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옥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는 대기업들이 PFAS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대중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PFAS가 함유된 일상용품을 판매행위를 두고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라며 “PFAS 노출이 간, 신장, 갑상선, 면역계 등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밝혀지고 있으며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PFOA를 발암물질로 공식 분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옥 교수는 “유해화학물질 관리의 출발점은 분석이며 분석이 없이는 규제, 정책, 미래도 없다”라며 “국민건강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국가차원의 데이터축적과 표준화가 절실하다”고 말하며 문제제기했다.

 

아울러 옥 교수는 이원수 시인의 ‘고향의 봄’을 인용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옥 교수는 “고향의 봄 가사 속 화자는 고향의 풍경과 생태계를 나열하며 그 모습을 그리워하고 소중해 한다”라며 “우리도 가사 속 화자처럼 우리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며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PFAS 등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법과 제도 나아가 시민들의 인식까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