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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송길섭 가온테크 대표

"세계적 열교환소자 기술기반 글로벌시장 평정할 것"
ZE시대 핵심소재…다국적 러브콜 잇달아
북미·유럽·아시아 수출기반 매출 급성장
수출촉진·인재육성…내·외적 성장 도모


제로에너지건축(ZEB) 시대 핵심소재인 열교환소자 및 원소재를 제조·생산·판매하는 가온테크(대표 송길섭)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가온테크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열교환소자부문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약 32억원 매출을 기록한 가온테크는 지난해 중국·북미 등 거대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약 6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돼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외 글로벌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년간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향후 7년 이내 세계시장점유율 5위 이내 진입이 예상되는 기업·제품에 지정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기관 ZEB의무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ZEB시대를 여는 2020년을 맞아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가온테크의 송길섭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 가온테크를 소개하면
가온테크는 공기 대 공기 열교환기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2011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종이소재 전열막을 이용한 직교류형 전열교환기의 양산화에 주력했으며 자체 개발한 양산기술을 통해 일본 및 중국 등 해외 시장에 가온테크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종이소재 전열막 및 부직포 전열막 개발 등 성능향상을 위한 R&D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밀도 전열면적(Cellular 형상)을 갖는 열교환기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외기냉각 부분이나 고온열원 회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이에 상응하는 열교환기 개발로 이어져 다양한 신규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가온테크는 전열교환기 및 현열교환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향류형 열교환기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특수기체 제거 및 선택적 투과성을 이용한 다양한 공조분야 부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협력사의 기업가치를 최고로 생각하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가온테크는 ‘환경·에너지·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깨끗한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 인재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재경영, 기술혁신, 고객가치실현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경영이념의 근간은 결국 사람이다. R&D기반 회사이다 보니 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성장세를 바탕으로 4명이었던 연구인력을 올해 2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력교육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각 분야 직무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가온테크의 강점 중 하나다.

또한 가온테크는 정도경영·윤리경영을 경영원칙으로 삼고 있다. 부적절한 경쟁·영업활동은 차단하고 오직 기술기반사업·영업을 통해 에너지절약·창조라는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교환소자는 겉으로는 기술력이나 품질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영업 시 단가인하 중심의 요구사항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거래가 성사된 것은 역으로 고객사에서 납품을 요청하는 경우였다.

이는 가온테크가 가진 제품의 기술력과 신뢰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품 개발·양산을 거쳐 납품이 완료된 프로젝트에서 하자개선 요구를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신뢰가 높다. 이와 같은 자신감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열교환소자 시장흐름은
국내에서 본격적인 열교환소자 개발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그때까지 열교환소자는 미쓰비시, 오지제지 등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당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건물공조용 소재개발을 추진했고 10억여원을 열교환소자 국산화에 투입했다.

연구단에 소속된 제지기업에 참여해 원지관련 관련연구를 수행했으며 2008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18만원 수준이던 수입제품을 8만원대 국산제품으로 대체한 성과를 인정받아 신기술대상, 정부포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기술개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후 정부가 건물에너지기준 강화, 고효율기기 사용의무화, 실내공기질 관리기준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열교환소자 관련기술과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열교환소자 자체는 의무화나 법제화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현재는 일본기술을 뛰어넘고 있다.

열교환소자가 주로 활용되는 환기장치시장에서도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독일시장에 비해 열교환소자부문은 우리나라가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열교환소자시장은 국산화 이전 20~3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50억원대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열교환소자에 사용되는 종이를 롤형태로 납품하는 원소재시장도 당시 20~3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0~60억원으로 추산된다.



■ 연구자로서 창업하게된 배경은
열교환소자 및 원소재 국산화를 성공시켰지만 추가적인 R&D가 제한되는 상황이었다. 효율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일본제품보다도 뛰어났지만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다. 개선을 위한 R&D를 요청했지만 20~30억원 수준인 당시 국내시장 규모에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2011년 가온테크를 설립했다. 가온테크는 설립 당시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제품효율은 높았지만 작은 국내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내구성 향상이 숙제였다.

가온테크에서 1년여만에 기존 내구성문제를 개선한 제품개발에 성공했고 대량생산체계를 구축, 2015~2016년 일본·중국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2019년 북미시장에도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 해외수출·협력 실적은
유럽·북미·아시아 등 폭넓은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우크라이나·이탈리아 등 글로벌기업·대기업과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내 다국적 환기전문기업과도 기술교류 및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북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는데
3년 전부터 북미시장에 가온테크 열교환소자를 소개하고 2018년부터 수출이 시작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2018년 미국 시카고 ASHRAE 전시회인 AHR을 통해 북미 대형공조용 로터기업인 A사와 협력을 시작했다. A사는 미국 로터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지만 판형에 대한 요구사항이 커 사업성을 검토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에서 원소재를 구입, 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일본에서 기술유출을 우려해 질이 낮은 제품을 납품하고 사업성도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가온테크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성능이 일본제품을 능가하면서도 압력저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가경쟁력도 우수해 A사는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자신들의 고객군에 가온테크의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A사는 가온테크 제품으로 UL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2019년 모든 모델에 대한 샘플을 수출했고 향후 본격적인 미국시장 제품납품을 위해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공조기 2만여대에 대한 열교환소자가 공급될 전망이어서 단일아이템으로만 20억여원의 매출발생이 기대된다.



■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가온테크는 대한민국 열교환소자 기술력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서 국제적 위상제고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UL·AHRI·유로벤트 등 국제인증을 모두 획득하고자 한다. 현재 제품에 대한 UL인증을 획득한 상태이고 올해 UL 공장인증, AHRI 및 유로벤트 인증획득에 착수할 방침이다.

AHRI의 경우 기존 제품인증에서 올해부터 프로그램 인증으로 개편된다. 가온테크는 국내 1호 AHRI 프로그램 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 향후 목표 및 경영방침은
저가경쟁에 매몰된 국내시장에 비해 유럽·북미 등 해외시장은 단가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따라 수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북미시장은 글로벌기업과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캐시카우로 키우고 유로벤트 인증획득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진출도 본격화한다. 이미 미국·이탈리아 등 해외기업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글로벌기업과 협력해 가정용·연초건조용 공조기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제품수출만이 아니라 생산설비공유 등 보다 긴밀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온테크를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국제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현재 미국 A사를 통해 판매되는 판형열교환기의 경우 ‘Technology by Gaontech’가 명기돼있다. 이를 토대로 유럽시장에서는 가온테크 자체브랜드로 공급함으로써 브랜드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토대로 올해 가온테크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부품업체들의 고전과 한계를 뛰어넘어 또한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조직이 커지는 만큼 성장통도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보다 체계적인 기업운영을 위해 부서장들 중심의 리더십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경영마인드를 함양하고 글로벌 인사이트를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