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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이진천 디씨에스 대표

“기존 기계설비 솔루션 통합
설비분야 포탈사이트 구축 목표”

협·단체와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연구개발
기계설비 노하우·솔루션 제공 전문기업 성장
KMBIM·LH 연구용역 바탕 BIM 솔루션 개발



“기업의 전산화는 대표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급효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업무효율을 10%만이라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인건비와 부대비용, 시간단축 비용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구입비용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기계설비 및 소방관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디씨에스는 30여년간 건축설비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해 왔다. 그동안 △건축기계설비 및 소방설계 프로그램 △건물냉난방부하계산과 습공기선도 프로그램 △소방내진 프로그램 △시스템에어컨선정 프로그램 △기계설비 BIM 라이브러리 개발 및 응용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또한 설비 CAD 및 BIM MEP관련 가이드북을 집필하고 교육하고 있다.  

특히 설비관련 단체인 대한설비공학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설비설계협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등과 단체와 프로그램 개발 또는 BIM 관련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이진천 디씨에스 대표를 만나봤다.  

■ 기업운영 철학이 있다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을 모토로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계설비업계가 넓다면 넓지만 한 사람만 건너면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바닥이다. 30년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면 끝이 아니라 꾸준히 지원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이 필요로 한 기능과 솔루션 제공을 위해 꾸준한 기술개발하고 있다. 기계설비업계에서 30년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이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계설비인은 물론 기계설비관련 단체와 신뢰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기계설비분야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한 배경은
창업할 당시 우리나라에 설비설계용 CAD 프로그램이 없었다. 1993년 일본에서 귀국해 집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할 시점에 사무실을 얻어 창업했다. 설비설계사무소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비설계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한 번 보시죠”라고 전화를 걸어 찾아다니며 영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한국적 현실에 맞는 설비설계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삼신설계, 우원엠앤이, 한일엠이씨 등과 함께 꼬메(CO-ME)를 개발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설비설계업계와의 인연은 기계설비인 및 관련 단체와 교류가 많아져 기계설비분야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게 됐다. 


기계설비업계 관계자와 교류를 통해 어떤 애로사항이 있으며 어떤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또한 기계설비업체의 요청에 의해 개발이 이뤄지기도 한다. 시스템에어컨 선정, 공조기 도면 자동화, 소방내진 프로그램 등 관련 업체가 개발을 요청해 개발한 경우다. 

오랜 세월 기계설비분야의 프로그램 개발에 종사하다 보니 당연히 관련 노하우와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기계설비분야 전문 개발기업이 됐다. 

■ 국내 시장동향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친환경건축물, 신재생에너지, 코로나로 인한 건물환기 등 최근 이슈가 되는 키워드가 기계설비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기계설비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계설비업계 전망은 밝다. 당연히 기계설비업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개발 요청이나 협업을 요청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보더라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 타사대비 차별성은 
역시 오랜 기간 기계설비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다. CAD를 기반으로 한 설계용 프로그램, BIM 기반 프로그램, 부하계산이나 건물에너지평가 프로그램 등 단순한 코딩기술만으로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은 사무자동화와 같은 범용 프로그램이 아닌 관련 지식이나 알고리즘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설계 프로그램은 설계 프로세스나 계산기능 알고리즘도 알아야 하지만 CAD를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툴을 다룰 수 있어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차별화됐다. 최근 BIM설계가 확산되면서 관련 라이브러리 개발 및 응용 프로그램 개발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가장 먼저 출시한 건축기계설비설계 프로그램 ‘꼬메(CO-ME)’다. 1993년 일본에서 돌아와보니 설비설계용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환경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삼신설계, 우원엠앤이, 한일엠이씨 등 국내 대형 설계사무소와 협업을 통해 국내 기계설비 실무환경에 적합하도록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 지금도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실무에서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꼬메(CO-ME)다. 이렇게 디씨에스의 역사와 같이 한 프로그램인 ‘꼬메(CO-ME)’가 가장 애착이 간다.


■ 그동안 다양한 협단체와 협력이 많은데
설비공학회, 기계설비건설협회, 설비설계협회, 설비기술협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설비공학회의 공조부하계산특별위원회의 냉난방부하계산 프로그램(RTS-SAREK)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습공기선도 프로그램(PhyChart-SAREK)은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기계설비건설협회와는 기계설비 시공용 BIM 프로그램인 ‘KMBIM’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설비기술협회의 BIM 라이브러리 개발과 교육을 실시했으며 설비설계협회와는 KMBIM 개발 및 LH의 ‘공동주택 기계분야 BIM 지원기반 정립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기계설비관련 협회 및 단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배경은 그동안 기계설비관련 노하우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협회 및 단체 구성원인 기계설비인들과의 신뢰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RTS-SAREK은 국내 냉난방부하계산 프로그램의 표준이 돼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무료로 배포되는 PhyChart-SAREK은 학생부터 실무자까지 손쉽게 사용하는 툴이 됐다. BIM 라이브러리 개발 및 교육을 통해 BIM설계를 위한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 최근 여행서도 출간했는데. 의미는?
취미가 족구와 여행이다. 족구책과 여행서도 취미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일본과 비즈니스를 하며 왕래하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어 여행서를 출간하게 됐다. 단순히 비즈니스를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풍경이 달리 보이고 식당의 음식도 음미하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건물이나 거리의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고 식당도 아무 곳이나 가지 않고 조금 더 생각하고 음식도 배를 채우는 것에 지나지 않고 음미하며 느낌을 적게 된다. 

책으로 서점에 나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다닌 거리나 식당의 스토리가 적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 가이드북이 호평을 받아 출판사로부터 간사이(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지역 가이드북도 요청받아 두 아들과 함께 집필 중에 있다. 전문서적을 집필할 때는 공부하면서 정리하는 노트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다면 여행서는 제 자신의 스토리가 들어간 앨범을 만들면서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 기계설비분야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다면
기업의 전산화는 대표의 의지다. 실무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던 패턴이나 습관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엔지니어는 그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다. 이때 대표가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면 성공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구입한 후 실무자에게 맡겨두기만 하면 효과가 제한적이며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도입될 때까지 중간에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단기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파급효과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많은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할 때 프로그램 구입에 소요되는 비용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그램의 효과에 맞추라고 권하고 싶다. 

예를 들면 업무효율을 10%만이라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인건비와 부대비용, 시간단축 비용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구입비용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된다. 혹시나 디씨에스의 제품을 검토한다면 트라이얼 버전으로 업무 효율성을 체크해보시기 바란다.  

■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BIM관련 솔루션 개발이다. 기존에 개발된 KMBIM을 바탕으로 보다 향상된 기능을 개발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LH의 공동주택 기계분야 BIM 지원기반 정립 연구용역의 연장선상에서 부하계산과 연계하는 기능, 모델링 및 도큐멘테이션 등 BIM 업무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디씨에스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기계설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간단한 사이즈 계산부터 습공기선도, 양정계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설비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토탈 서비스하는 것이다. 즉 설비분야 포탈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0여년간 기계설비업계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에 이르렀다. 이렇게 30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계설비인들의 성원 덕분이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계설비인들에게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기계설비업계 발전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CAD 및 기계설비 BIM 관련 책 집필과 학교 및 특강을 통해 관련 기술 보급 및 인재양성에도 힘쓰겠다. 

기계설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씨에스 입장에서 기계설비업계의 발전이 곧 디씨에스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계설비업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