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5월9일 에너지산업 주요 협·단체가 주도하는 에너지단체정책협의회의 첫 번째 정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단체정책협의회 출범을 축하하며 에너지산업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단체는 △ESCO협회 △민간발전협회 △전기산업진흥회 △전기기술인협회 △전기공사협회 △집단에너지협회 △신재생에너지협회 △H2KOREA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해외자원개발협회 △도시가스협회 △민간LNG산업협회 △원전수출산업협회 △원자력산업협회 등 15개 협·단체다.
이날 출범한 에너지단체정책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에너지산업 협·단체 간담회에서 에너지산업을 아우르는 대표단체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주요 협·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정책협의체다.
앞으로 매월 정례협의회를 개최해 에너지산업 현안에 대한 업계 애로사항과 정책 대안 등을 제시하며 정부와 민‧관 차원의 협력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운영결과를 토대로 추후 에너지산업 대표단체인 ‘에너지산업연합회(가칭)’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산업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강화 등으로 에너지시장 규모와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EU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에너지효율, 원자력, 전력계통 등 분야가 2030년 연간 5,91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신산업 분야별 투자액을 살펴보면 에너지효율 1,993조원, 재생에너지 1,534조원, 전력계통 819조원, CCUS 697조원, 원자력 329조원, 자원순환 314조원, ESS 118조원, 수소 110조원 등이다.
이에 따라 이날 개최된 첫 번째 정례협의회에서는 우리 에너지산업의 수출현황과 업계 애로사항을 짚어보고 수출활성화를 위한 지원방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국내 에너지산업은 2021년 기존으로 매출 285조원, 기업 약 2만5,000개사, 종사자 55만명명 등으로 집계된다. 2023년 기준으로 발전기, 전선 등 주요품목 수출액은 318억달러 규모이며 배터리, 연료전지 등 ESS 관련품목은 100억달러 규모다. 또한 발전기, 전선, 배전 및 제어기 등 발전‧계통관련 품목수출액은 218억달러에 달한다.
협의회는 글로벌 탄소중립과 에너지시장 재편을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면서 에너지산업은 자국 우선주의 측면에서 내수시장 육성을 우선시하므로 유사입장국과 국제협력을 통한 시장진출 기회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무탄소전원 관련기술을 확보해나가면서 미국, 일본 등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2G, 양자 에너지협력 등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수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해외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판로개척 및 마케팅 지원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유망기업 해외진출 연계 지원 △수출산업화를 위한 지속가능 성장기반 조성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판로개척 및 마케팅지원과 관련해 ‘에너지신산업 수출카라반’을 구성하고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대상으로 전략설명과 기업애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초격차 에너지기술기업 ‘에너지해외진출펀드’ 투자연계 등 기술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컨설팅 기관매칭 등 현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공공브랜드 지원계획도 발표했다. 기업, 공공기관과의 동반협력을 강화해 브랜드파워를 공유하고 해외인증 취득 등 판로개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R&D 우수성과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판로개척 차원에서 해외사업 발굴, 인력교류 등 현지거점인 ‘에너지신산업 협력센터’를 미국(SMR, 수소, 원전해체 등), 호주(수소, CCUS 등), 독일(수소, 효율향상 등)에 구축하고 ‘탄소중립지원센터’ 협력플랫폼 역할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국제협력 기반 유망기업 해외진출 연계지원과 관련해서는 국가별 맞춤형 온실가스 국제감축 시범사업을 발굴해 해외진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넷제로 커넥션플랫폼’을 활용해 기업간 일대 일 파트너링 상담, 포럼 등과 연계해 해외 판로개척 및 마케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그린ODA 외연확장을 위해 탄소중립에 기여가능한 에너지 유망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수출산업화 성장기반 조성과 관련해 실증특례를 해외진출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규제샌드박스 지원을 강화하며 수출성과 창출을 위한 집중지원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실증특례 신청 시 전담지원반을 구성해 규제기관 협의를 지원하며 공기업협력 등 수출성과 창출에 필요한 전과정을 집중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수출시장을 타겟으로 우수인재 육성을 추진한다. 해외 최상위 대학‧기관으로 파견교육을 확대하고 현지경험 축적형 ‘수출특성화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상반기 중 마련한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기술 확보를 위한 초일류 연구기관과의 원천기술 개발 협력과 선도기술 도입을 확대하며 대규모 실증형 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까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공동연구센터는 2025년 2개를 구축할 예정으로 차세대 혁신‧전략기술 확보와 국제적으로 인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방향성을 중심으로 공유된 내용에 대해 향후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마련될지 주목된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첫발을 내딛은 에너지단체정책협의회가 정부와 에너지업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세계 에너지시장 대전환을 우리 에너지 업계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해외진출, 트랙레코드 확보, 판로개척 지원 등 에너지산업을 수출동력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