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 KOREA 2025' 전시회는 빌딩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밸브업계의 혁신이 돋보였던 현장이었다. 참가기업들은 시공편의성을 극대화한 무용접 배관솔루션부터 IoT 기술과 접목해 에너지관리를 최적화하는 지능형 제어밸브, 특정환경의 공기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스마트센서 연동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층 진화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빌딩설비의 모습을 제시했다.
삼양밸브, 소방·급수용 특수밸브로 안전·효율성 제고
국내 대표 밸브전문기업 삼양밸브(삼양발브종합메이커)는 반세기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물의 안전과 효율적인 운영에 필수적인 다양한 고성능 밸브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강화된 소방안전기준과 스마트한 급수관리에 대한 요구에 맞춘 특수목적 밸브들이 눈길을 끌었다.
'소방감압밸브(YAFR-1 등)'는 소방용수공급 배관시스템의 핵심안전장치로 1차측의 압력변동에 관계없이 소방설비가 요구하는 최적의 2차측 압력을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화재 시 소화시스템이 규정된 성능을 확실하게 발휘하도록 보장하며 관련 소방용품 형식승인(KFI) 기준을 충족한다.
'세대감압밸브(YPR-8L+, YPR-8Z/L 등)'는 공동주택 각 세대의 상수도 및 온수 공급라인에 설치돼 높은 주 배관압력을 사용하기 적합하게 낮춰줌으로써 소음·진동 방지, 물 절약, 세대 내 기기보호효과를 제공한다. 콤팩트한 직동식구조와 유니언 연결방식으로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정수위조절밸브(YAW-3S/3F, YAWEL-1 등)'는 저수조나 물탱크의 수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밸브다. 수위변화에 따라 부력 또는 파일럿장치가 작동해 급수밸브를 개폐한다. YAW-3 시리즈는 구조가 간단한 레버-플로트 타입으로 취급이 용이하며 YAWEL-1과 같은 파일럿 작동식 모델은 대용량탱크의 수위를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제어하는데 적합하다. KC 위생안전인증을 획득해 먹는 물 공급라인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모델은 이물질차단을 위한 스트레이너를 내장하고 있다.
벨리모, IoT·센서 기반 지능형 제어로 HVAC 최적화
글로벌 HVAC 액추에이터 및 밸브, 센서 전문기업 벨리모(Belimo)는 빌딩 에너지효율과 실내 환경 최적화를 위한 통합솔루션을 선뵀다. 특히 센서데이터와 지능형 밸브제어, 빌딩관리시스템(BMS) 연동을 통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들이 주목받았다.
먼저 BMS 연동 가스모니터는 실내공기질관리와 안전확보를 위한 필수 솔루션이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VOCs 등 다양한 가스를 정밀하게 측정해 필요시에만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는 수요기반 환기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환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특히 BACnet, Modbus 등 표준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해 BMS와 완벽하게 연동되며 CAN bus를 통해 여러 대의 모니터를 네트워크로 구성해 다중구역 제어도 용이하다.
빌딩 에너지관리의 핵심으로는 '벨리모 에너지밸브™'가 있다. 이 제품은 압력독립형 제어밸브(PICV) 기능에 더해 초음파 또는 전자식 유량센서, 공급‧환수 온도 센서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유량과 온도차(ΔT), 그리고 실제 소비된 열에너지(BTU)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한다.
특허받은 'Delta T Manager™' 기능은 코일의 성능 저하(Low Delta T)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유량을 조절해 열교환효율을 최적화하며 글리콜 농도 감지 및 보정기능까지 갖췄다. 측정된 모든 데이터는 BACnet, Modbus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통해 BMS로 전송될 뿐만 아니라, 벨리모 클라우드에 연결해 원격모니터링, 데이터분석, 리포팅, 에너지비용 정산 등 고도화된 에너지관리가 가능하다.
또 벨리모는 다양한 압력독립형 밸브(PIV) 라인업을 통해 HVAC시스템의 정밀제어와 효율향상을 지원한다. EPIV(Electronic Pressure Independent Valve)는 전자식 유량센서를 기반으로 압력변화에 관계없이 설정된 유량을 극도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자식 압력독립형 밸브다. 주로 AHU 등 대용량 공조기의 코일제어에 사용되며 통신기능을 통해 상세한 운전데이터 확인 및 제어가 가능하다.
PIQCV(Pressure Independent Quick Compact Valve)는 이름처럼 콤팩트한 디자인의 압력 독립형 컨트롤 밸브로 주로 팬코일 유닛(FCU), VAV 박스 등 공간제약이 있는 말단장비의 존 제어에 최적화돼 자동 유량밸런싱과 정밀한 온도제어를 구현한다.
PIFLV(Pressure Independent Flow Limiting Valve)는 압력변화와 무관하게 설정된 최대 유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유량제한 밸브다. 주로 On‧Off 제어방식의 냉방코일 등에 적용돼 시스템 전체의 유량밸런스를 유지하고 오버플로우를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현밸브, 'XHTONG 무용접 그루브 공법'으로 시공혁신
대현은 배관시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XHTONG 무용접 그루브 공법'을 주력으로 선뵀다. 이 공법은 소방배관이나 일반배관 연결 시 용접작업 대신 파이프 끝단에 홈(Groove)을 가공하고 커플링, 메카니컬 티, 그루브 캡 등 전용부품으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현장은 물론 공장제작단계에서도 용접을 완전히 배제하는 100% 무용접을 실현해 안전성과 시공품질을 극대화했다.
XHTONG 무용접공법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용접작업이 없어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위험과 용접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한다. 또 용접열로 인해 파이프 내외부의 아연도금층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배관의 부식저항성을 현저히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한다. 용접과 후처리공정이 생략되고 숙련된 용접공 없이도 시공이 가능해 공사 기간단축과 인건비절감 효과도 크다.
대현은 국내 유일하게 이경관(서로 다른 지름의 관)을 커플링 하나로 바로 연결가능한 '레듀싱 커플링'을 공급하며 그루브가공부터 부품공급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공법은 진동흡수 및 내진성능에도 유리하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소방시설 배관공법 개선안 채택 및 주요 건설사 현장적용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