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간연구원(auri)은 5월30일 auri brief 294호 '데이터기반의 건축정책 추진을 위한 건축물 연령지표의 개발과 활용'을 발간하며 건축물 노후현황을 다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 연령지표 도입과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건축물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건축물의 경과연수는 안전성과 지역의 노후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건축물의 경과연수는 '준공 후 00년'과 같이 단편적으로 해석돼 지역 내 건축물의 변화과정을 파악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정책 및 사업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물의 연령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론인 건축물 연령 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는 평균연령, 중위연령, 노후가속도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건축물의 평균연령은 25세, 중위연령은 19세로 나타났다. 노후가속도는 -0.0013으로 국내건축물은 전반적으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향후에도 노후화 진행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물 연령지표는 경과연수를 기준으로 지역별, 용도별, 소유별 등 건축물의 유형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으로 물리환경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다양한 정책 및 사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물이 지어진 시기 및 물리적 사용기간을 나타내는 건축물 연령은 건물의 성능과 노후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다. 건축물 관련 안전사고에 대응해 안전기준은 지속적으로 강화됐으나 건축시기가 오래된 건축물은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기준을 적용받아 재료의 부식 등으로 이용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 및 지역의 정책과 사업추진을 위한 근거자료로 건축물 사용 경과연수를 확인하지만 정책활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과반수의 지자체에서 광역건축기본계획에 건축물 경과연수 현황을 포함하고 있으며 보도자료나 승인통계 등에서 공표되는 건축물 사용 경과연수를 활용한다.
하지만 보도자료의 경우 사용승인 이후 경과연수에 대해 동수 또는 연면적에 대한 단순수치만 제공하고 있으며 공공데이터(건축물연령공간정보)는 정보 이용자의 프로그램 사용능력과 데이터분석 능력을 요구해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물 연령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위해 건축물대장의 사용승인일, 용도, 면적 등을 추출해 건축물의 평균연령, 중위연령, 노후가속도를 산출했다. 또한 건축물의 연령분포 형태와 연령지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 연령피라미드도 함께 작성했다.
건축물 연령피라미드는 비교대상 건물군을 좌우로 배치해 두 건물군의 연령을 다각도로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측에는 주거용도, 좌측에는 비주거용도 건축물의 연령별 비율을 연면적으로 표현한다.
전국 건축물의 평균연령은 25세, 중위연령은 19세로 나타나, 국내건축물은 전반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노후가속도도 음수를 나타내 향후 노후화 진행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도지역에서 주거용 건축물의 초고령 건축물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시지역이 도지역보다 낮게 나타나는 반면 중위연령은 도지역이 시지역보다 낮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세종시를 제외한 시지역은 평균연령과 중위연령의 차이가 적으나 도지역은 평균연령과 중위연령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건축공간연구원의 관계자는 “건축물 연령지표가 지역 건축물 노후현황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건축물 연령분포의 변화 파악을 통한 중장기 건축정책 방향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