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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슈퍼마이크로, DLC-2 전격 공개

모듈형 AI DC 전략으로 시장주도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5월20일부터 2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를 계기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인 ‘DLC-2(Direct Liquid Cooling 2)’를 공식 발표하며 AI시대의 데이터센터(DC)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는 창립자인 찰스 리앙(Charles Liang) CEO가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직접 참여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찰스 리앙 CEO는 “슈퍼마이크로는 단순한 시스템 공급사를 넘어 AI·HPC·엣지 등 전 분야에서 토탈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DLC-2와 모듈형 DC 빌딩블록 솔루션(DCBBS)은 AI 기반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성, 구축속도, 운용 유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DLC-2, 고온 냉각수·저소음·고밀도 설계로 DC효율 극대화

 

이번에 공개된 DLC-2는 고온 냉각수 유입을 지원하며 와트(W)당 AI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계설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CPU, GPU, 메모리, PCIe 스위치, VRM 등 서버 주요 부품에 콜드플레이트 방식의 수랭식 기술이 적용돼 고속팬 필요성을 줄이고 팬 수 감소를 통해 DC 소음은 약 50dB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냉각수 순환효율이 크게 개선되며 유입온도를 최대 45℃까지 높일 수 있어 냉각 컴프레서 장비없이도 냉각효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효율 측면에서도 DLC-2는 기존 공랭식 솔루션 대비 최대 40% 전력 절감, 총소유비용(TCO) 최대 20% 절감을 실현하며 슈퍼마이크로가 지향하는 ‘그린컴퓨팅’ 철학의 집약체로 평가된다.

 

리앙 CEO는 “수랭식 DC 수요가 전체시장의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공랭식은 AI 인프라의 전력·열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슈퍼마이크로는 DLC-2를 통해 DC 냉각수 및 전력비용, 소음, 공간활용까지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DLC-2는 슈퍼마이크로의 GPU 최적화 서버에도 즉시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4U 랙에 엔비디아 블랙웰 GPU 8개와 인텔 제온 6세대 CPU 2개를 탑재한 플랫폼이 있으며 랙 내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수직 냉각수 매니폴드(CDM)가 내장돼 최대 250kW까지의 냉각 용량을 지원한다. 이 아키텍처는 슈퍼마이크로의 ‘슈퍼클라우드 컴포저’ 소프트웨어와 통합돼 DC 단위의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하다.

 

또한 DLC-2는 수랭식 서버랙과 클러스터 외에도 하이브리드 냉각탑·급수탑 등의 빌딩블록 솔루션으로도 제공된다. 계절변화가 큰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성능을 유지하면서 인프라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컴퓨텍스 현장 본 DLC-2… “DC부하 95% 수랭식으로 커버, 공랭식 최소화 가능”

 

기자간담회 후 컴퓨텍스 2025가 열린 타이베이 현장에 마련된 슈퍼마이크로 부스에서 김성민 상무는 DLC-2 실물을 직접 공개하며 기술적 상세설명을 제공했다.

 

김성민 상무는 “기존 DLC가 서버 내부 발열요소의 약 85%를 커버했다면 DLC-2는 메모리, 전압조절기 등까지 콜드플레이트가 커버함으로써 95%까지 수랭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며 “남은 5%만 공조설비가 필요하므로 DC 전체 냉방인프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물리적 인터페이스의 변화였다. 기존 호스연결 방식이 아닌 매니폴드(CDM)를 랙 후면에 고정하는 구조로 변경돼 커넥터 직결체결만으로 냉각수 순환이 가능해졌다. 전력 공급방식도 기존 AC파워가 아닌 DC버스바 방식을 채택해 효율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김성민 상무는 “이러한 냉각수 순환구조는 누수가능성을 줄이고 유지보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설계”라며 “CDU는 250kW급으로 확장됐으며 GV300시스템은 랙당 60kW 이상 밀도도 지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DLC-2에서 사용되는 냉각수도 독자설계된 신형 쿨런트가 적용됐다.

 

김성민 상무는 “기존 PG-25나 순수 물이 아닌 슈퍼마이크로가 개발한 특수 혼합액을 사용한다”라며 “경쟁사는 상용소재에 의존하지만 우리는 쿨런트부터 냉각탑,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개발·통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DLC-2는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인프라 전략”이라며 “국내에도 이 기술이 조속히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ENYU B200부터 MI350까지…차세대 AI·스토리지 제품군 대거 공개

 

이번 전시회에서는 DLC-2 외에도 슈퍼마이크로의 다양한 신제품이 공개됐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B200 기반 공랭식 서버 ‘TENYU B200’과 동일 GPU 기반 수랭식 시스템 ‘B200 DLC-2’가 소개됐다. 이들 제품은 이미 2개월 전부터 출하를 시작했으며 고성능 AI 워크로드에 대응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AMD 기반의 ‘MI325x DLC’, 곧 출시 예정인 ‘AUB300’, ‘GB300g’, ‘A6 MI350’ 등도 공개됐으며 일부는 엔비디아 또는 AMD GPU의 공급 일정에 따라 출하가 임박한 상태다.

 

스토리지분야에서는 AI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통적인 스케일아웃 탑로드 스토리지, 고속 400~800Gbps AI 스위치 등이 선보였으며 인텔 Xeon 및 AMD EPYC 기반의 IoT 솔루션도 함께 소개됐다.

 

슈퍼마이크로는 이와 같은 광범위한 제품군을 통해 다양한 산업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포괄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GPU·CPU·네트워크에 이르는 모든 구성요소의 유연한 호환성과 빠른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