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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카즈 샤르마(Pankaj Sharma) 슈나이더 일렉트릭 시큐어파워사업부 글로벌 총괄

“AI, E소비주체이자 절감도구… DC 지속가능성, 핵심의제 대두”
AI활용 냉각·전력솔루션 에너지효율화 극대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글로벌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분야 선도기업으로 특히 데이터센터(DC) 전력 및 냉각인프라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판카즈 샤르마(Pankaj Sharma) 시큐어파워사업부 글로벌 총괄(부사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IEA 에너지·AI 글로벌 포럼’ 참석을 계기로 주요고객 및 파트너와의 만남을 가졌다.


샤르마 부사장을 만나 인터뷰에서 슈나이더의 DC전략, AI와 에너지효율, 지속가능한 냉각솔루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이번 방한목적은


주요목적은 부산에서 열린 IEA(국제에너지기구) 주관 ‘에너지·AI 글로벌포럼’ 참석이다. 이 포럼은 산업리더, 지방정부, 학계, 기술전문가 등이 모여 AI수요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충족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포럼참석을 넘어 한국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점검과 고객관계 강화를 위한 기회다. 한국은 글로벌 DC와 에너지인프라분야에서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슈나이더에게 있어 과거경험과 미래기회를 연결하는 교차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은 기술적 메시지 전달과 동시에 시장전략을 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9~2010년 한국지사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이번 방문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 포럼에서 전달할 핵심메시지는
이번 포럼주제는 ‘AI for Energy, Energy for AI’다. 대규모 AI DC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 역으로 AI를 위해 DC가 필요하지만 DC를 위해 AI가 필요하기도 하다. AI는 DC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나이더는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자사기술을 활용해 DC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AI 기반 최적화로 대형 DC 에너지소비를 3~5%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냉각시스템, 전력시스템 운영방식을 개선한 결과다. 즉 ‘AI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 하는 양면적 도구’라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AI와 에너지의 상호보완적 관계는 기술기업과 에너지산업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한다. AI DC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DC운영비 절감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저감과 ESG 달성에도 직결된다.

 

■ AI 활용 에너지인프라 혁신은


슈나이더는 디지털트윈, 데이터 기반 분석, AI 인사이트를 활용해 에너지사용을 최적화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공급하는 에코스트럭처(Ecostructure) 솔루션은 실시간 전력수요 예측, 냉각효율 개선, 예방정비 등에 적용된다.


최근에는 ‘Chip to Chiller’ 개념을 기반으로 한 고밀도환경 냉각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칩에서 발생한 열이 CDU(냉각분배장치)를 거쳐 칠러로 전달됨으로써 DC 외부로 완전히 제거됨을 표한한 것으로 DC 내에서 열이 생성되는 최초지점부터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슈나이더 솔루션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랙당 150kW 이상의 초고밀도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한다.


또한 AI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예측적 유지보수와 에너지관리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DC 내 냉각 및 전력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고 최적 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낭비를 줄이고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한다.

 

■ ‘Chip to Chiller’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I 연산은 슈퍼칩(superchip)에서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열이 발생한다. Chip to Chiller는 칩에서 발생한 열을 CDU로 전달하고 다시 외부칠러에서 냉각하는 전체 과정을 지칭한다.


내부 루프(물+글리콜 혼합수)의 수랭식과 외부루프의 공랭식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이 과정에서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결과적으로 DC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 개념은 단순한 기술적 구조가 아니라 DC생태계 전반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보장하는 핵심 전략이다. 고밀도 환경에서 발생하는 발열문제는 전 세계 DC업계의 공통과제이며 슈나이더는 Chip to Chiller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 냉각시스템 혁신에서 AI의 역할은


고밀도 DC에서는 액체냉각(liquid cooling)이 핵심이다. 슈나이더는 최근 글로벌 1위 액체냉각 기업 ‘모티브에어(Modever)’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10년간 축적된 냉각 운영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냉각효율을 극대화한다.


즉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와 AI결합으로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AI가 곧바로 냉각장비를 직접 제어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는 효율성을 높이는 촉매제(enabler)로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냉각시스템의 진화는 DC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AI가 장비를 직접제어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는 이미 냉각효율 개선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앞으로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지속가능한 DC 구축전략은 무엇인가


슈나이더는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양대 축으로 삼는다. 냉각부문에서는 단상형, 2상형(two-phase)을 포함한 수랭식냉각(DLC),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다.


전력부문에서는 고효율 UPS, 스마트 PDU, AI 기반 에너지수요 분석솔루션을 도입한다. 또한 모듈형 DC구조를 제공해 급변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DC 구축전략에서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운영비 절감, 전력효율화, 탄소저감은 모두 비즈니스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에 따라 슈나이더는 기술과 비즈니스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한국 DC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슈나이더에게 전략적 시장이다. 전력공급 안정성, 초고속인터넷 등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 또한 정부가 AI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 주권(localization)에 주력하고 있어 DC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DC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0억달러 수준이며 203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고효율 전력·냉각인프라 수요확대를 의미하며 슈나이더에게 큰 기회다.


한국은 글로벌 DC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데이터주권을 위한 로컬라이제이션 요구, 정부 투자확대, 글로벌기업의 한국시장 진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이를 기회로 삼아 고효율전력 및 냉각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 한국 정부와 업계에 제언한다면
한국은 규제와 인허가 절차가 길어 프로젝트 지연이 발생한다. 글로벌사례를 보면, 에너지효율·냉각기술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친환경기술 도입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DC 관련 R&D 지원확대, 민관협력을 통한 청정에너지 도입 확대가 필요하다. 업계는 혁신적이고 에너지효율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ESG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 AI는 전력수요 예측, 에너지최적화, 탄소배출 추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슈나이더 역시 ‘에너지효율을 통한 AI’와 ‘에너지로부터 구동되는 AI’라는 이중 비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와 민간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필요성이 크다. DC인프라부문 선도국가의 정책적, 산업적 특성을 살펴보면 정부는 제도적 기반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은 혁신기술 개발과 ESG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은 글로벌기업과 현지기업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DC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유념해야 할 점은 DC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AI와 에너지의 상호작용, Chip to Chiller 개념, 냉각기술 혁신 등은 단순한 기술적 담론을 넘어 글로벌 DC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의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