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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환기기업 ‘합종연횡’

‘미세먼지 안전가옥’ 요구…관련업계 ‘기회포착’

주거시설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소비자니즈가 커지면서 건설사·환기제조사가 손을 잡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응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한·중·일 등 국제공조 성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대피처’를 찾으려는 국민적인 욕구의 방향이 주택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국내 거주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환기장치 제조기업과 손을 잡고 실내공기질(IAQ) 대응솔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는 외부 오염환경으로부터 안전가옥을 요구하는 국민, 아파트 시공역량을 갖춘 건설사, 실내공기질 개선 기술을 갖춘 환기제조사 등 각 주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자연스런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장기화…협업 가속화 전망
건설사와 환기제조사와의 협업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들어 제품·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관계는 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정부과제를 통해 하이브리드 창호환기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한 휴테코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금호건설 물량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8년 바닥환기 전문기업인 그렉스와 함께 현관 먼지제거 솔루션인 ‘에어샤워’를 공동개발하고 부천 힐스테이트 중동에 처음으로 옵션항목으로 적용했다.


그렉스는 롯데건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롯데건설은 그렉스와 공동개발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지난 4월10일 공개했다.


GS건설은 신우공조와 함께 기존 환기장치시스템에 연계해 천장에서 공기청정·환기기능을 제공하는 환기형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을 개발하고 4월18일 대대적인 언론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대형 환기기업인 힘펠과 협력해 ‘클린 IAQ’시스템을 아파트 옵션사항으로 적용한다고 지난 4월25일 밝혔다.


국내 여건과 외교관계를 고려하면 미세먼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건설사와 환기제조사와의 협력관계는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그렉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개발
롯데건설(대표 하석주)과 그렉스(대표 오재근)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관리 방안으로 아파트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공동개발했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세대 내 미세먼지와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CO₂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하도록 공기정화기능이 강화됐다.


실내오염물질이 일정 수치가 넘으면 자동으로 환기 순환모드를 작동시켜 배기장치로 배출시키고 필터를 거쳐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킨다.


공기청정 기능의 핵심인 미세먼지 제거용 필터는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HEPA 필터(H13급, 0.3㎛ 초미세먼지 99.95% 이상 포집)를 채택했으며 환기성능 개선을 위해 고성능 BLDC 모터(소비전력을 낮추며 소음을 줄인 모터)가 적용된 환기팬을 내장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을 위해 오염물질의 종류에 따라 실내순환모드와 외기공급모드가 자동으로 전환되며 발코니나 에어컨 실외기실에 주로 설치됐던 기존 세대환기시스템을 시스템에어컨처럼 거실 천장에 설치함으로써 입주민이 간편하게 제어·운용할 수 있다.


또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에 내장된 필터의 교체 및 청소가 용이하게 제작됐으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오피스텔, 원룸형 숙박시설 등 세대 전용면적이 작은 건축물에도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에는 첨단 IoT기술을 적용해 입주민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실내공기질 정보를 확인하고 환기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홈 IoT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롯데건설의 관계자는 “이번 환기시스템 개발로 입주민은 미세먼지나 유해물질로부터 안심하고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건강과 밀접한 상품들을 지속 개발해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렉스의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하지만 이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은 제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라며 “이번 공기청정겸용 환기시스템은 환기모드와 순환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환기와 공기청정기능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힘펠·한화건설, ‘Clean IAQ’ 선봬
최근 미세먼지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화건설은 미세먼지 저감 아파트 ‘인천미추홀 꿈에그린’에 센서방식 환기시스템을 도입해 아파트 공기청정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Clean IAQ’ 옵션 제품을 선보였다.


Clean IAQ는 기존 전열교환기에 환기기능과 공기청정 내부순환기능을 더했다. 내부순환기능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차단해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능이다. 환기장치를 별도의 필터구조로 개선해 실내공기를 정화, 순환하는 시스템이다.


헤파필터와 카본 탈취필터인 고기능 복합필터 시스템으로 0.3㎛ 초미세먼지를 99.95% 이상 제거하고 생활악취 및 유해가스를 제거하도록 공기청정 기능을 더했다. 또한 CO₂ 및 미세먼지 센서를 이용해 오염된 공기에 따라 자동운전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옵션 계약기간에 참여한 한 한화꿈에그린 입주자는 “최근 실내공기관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입주하게 될 신축아파트에 기술력이 뛰어난 힘펠의 공기청정형 전열교환기가 옵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제공돼 건강한 아파트, 차별화된 고급 주거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힘펠은 지난해부터 욕실토탈케어 시스템 외에도 실내공기질 케어를 위한 헤파필터, 공기청정 모드(내부순환), 미세먼지, CO₂ 센서 일체형 조절기 등을 건설사에 기본 및 옵션 적용하고 있다.


힘펠의 관계자는 “힘펠은 한화건설과 상호 협력해 브랜드 명성에 걸맞도록 ‘인천미추홀 꿈에그린’ 옵션제품 파트너사로서 지속적으로 아파트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특화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고 미세먼지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