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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민 제이종합건설 대표

“패시브 기본기 단열‧기밀 충실해야
차양‧복사냉방, 쾌적향상 주요 KEY”
패시브건축 다가구 확대, 층간소음 문제 ‘선결조건’

제이종합건설은 본사 직원 및 현장 직원 등 총 15명이 패시브건축협회의 정규교육을 이수하고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2018년 패시브건축협회 가입 이후 청라, 평창동, 양평, 원주 등 여러 현장에서 품질관리를 통한 건축공사를 진행했으며 3리터 내‧외의 저에너지건축을 구현해 왔다. 매년 패시브주택 건축을 시공해온 정재민 제이종합건설 대표를 만나 패시브주택 구현 시 주의점 및 난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국내 패시브하우스 특징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다. 패시브하우스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단열이며 내부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늦춰주고 여름철에는 외부의 열기가 내부로 침투되는 것을 막아줘야 하며 겨울철의 따스한 햇살은 좋은 에너지원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계절적 특성이 다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전통건축 한옥은 처마를 적용했다고 본다. 처마를 이용해 여름철의 뜨거운 직사광선은 막아주고 겨울철의 따스한 햇살을 들이는데 문제가 없었다. 여름철과 겨울철의 온도가 극심한 경우 외부 차양장치를 설치하거나 외부 블라인드가 일체화된 창호를 적용한다면 우리나라 기후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여름철에는 장마 영향 등으로 높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도 올라간다. 이러한 기후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복사냉방 시스템을 적용이 필요하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시 실내 온도는 내려가지만 상대습도는 높아진다. 덥고 습한 한국의 여름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아열대화, 치솟는 불쾌지수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주거건물의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부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패시브하우스의 요소기술에 복사냉방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복사냉방은 균일하고 쾌적한 실내 온도가 유지되고 벽 또는 천정에 에어컨 실내기 설치가 필요없어 자유로운 실내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팬이 아닌 순환펌프로 열을 이동시켜 소음이 발생되지 않는 장점으로 거주자의 건강한 주거생활과 주거만족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 단열‧기밀 강화의 핵심은
패시브하우스는 단열과 기밀성능을 극대화해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며 기밀공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창호다. 패시브하우스 조건을 충족하려면 시스템창호를 적용해야 한다. 시스템창호가 제대로 시공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성능이 좋아야 하고 기밀하게 시공돼야 한다. 창호공사를 위해 주변부 정리 및 기밀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창호 주변부는 기밀과 단열에 상당히 취약한 만큼 매우 정교한 시공이 요구된다. 창호 주변 틈새는 팽창테이프 및 연질 우레탄폼 등으로 빈틈없이 메우되 안팎으로는 기밀테이프를 적용해 완벽한 기밀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창호시공은 이외에도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므로 가능하면 제조사나 공급사의 숙련된 전문팀에 맡기는 것이 좋다. 

창호 외부 하단에 설치하는 빗물받이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다. 만약 물끊기가 없는 빗물받이를 설치했다면 그곳에 쌓인 먼지는 빗물과 함께 외벽을 타고 흘러내려 보기 싫은 얼룩으로 남게 된다. 빗물받이도 반드시 챙겨야 할 디테일이다.

■ 일사 유입 통제도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보통 남향의 일사량이 가장 많다. 물론 겨울에는 남향의 일사량이 압도적이지만 태양 고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동향과 서향의 일사량도 적지 않다. 여기에 확산광까지 고려하면 북향의 일사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보면 외부차양은 모든 창호에 빠짐없이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설치만 하면 냉방부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형태의 외부차양(EVB: External Venetian Blind)은 건물의 모던한 디자인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계절에 따라 햇빛의 양을 통제할 수 있으며 블라인드는 조작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슬릿의 각도를 조절해 직사광선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특히 직사광은 물론 확산광까지 차단할 수 있어 패시브하우스의 냉방부하를 최대한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을 감안하면 비용대비 효과 또한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패시브건축협회 등록된 설계사무소를 통해 방위별 태양의 입사각과 적절한 차양면적을 고려해 외부차양의 위치, 종류, 길이 등을 계획해야 한다. 

■ 그밖에 개선방향을 제시한다면
시공 시 크게 RC 철근콘크리트 공법과 목구조와 스틸하우스 공법의 복합을 통한 패시브주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패시브하우스 구현 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구조에 의한 패시브주택은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다가구에 적용될 수가 없다. 유럽 등 선진국은 층간소음기준 타이트하지 않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다가구, 다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패시브요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과 정책적 측면에서 모두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또한 외피단열을 기존 법규대비 두꺼워져야 하는 투박함을 회피하기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일반 건축가가 바라는 심플한 디자인이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결국 거주자 만족도를 위해 주거성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복사냉방시스템을 적용해 에어컨 실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패시브요소기술과 복사냉방시스템을 혼용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다. 

■ 패시브하우스 시공 관련 하고 싶은 말은
패시브하우스를 건축하기 위해서는 시공사를 선정해야 되는데 시공사는 패시브건축협회 사이트(www.phik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지역별로 시공사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온실가스를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는 향후 주택건축시장에서 기본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저에너지정책 구현에 발맞춰 지속적인 임직원 교육을 통해 건설현장에서의 저에너지건축 구현을 위한 공정관리, 품질관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