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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HP와 보일러·축열조 결합 한랭지·저소음, 트렌드

지난 2019년 11월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프랑스 파리의 Parc des expositions에서 INTERCLIMA 2019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50년간 꾸준히 지속된 프랑스의 air conditioning trade show로 이제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빌딩 이벤트의 한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빌딩, 마켓에 대응하는 각종 냉난방공조기기를 위한 자리였다. 이를 통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 대한 냉동공조기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행사가 열린 Parc des expositions 전시관은 총 6관까지 구성돼 있으며 INTERCLIMA 전시관은 1~2관에 위치하고 있다. 글로벌 빌딩 전시회의 일환으로 BATiMAT(건축산업), IDEOBAIN(욕실), INTERCLIMA(냉난방공조)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됐다.

‘The Comfort and Energy Efficiency Trade Show’가 INTERCLIMA 2019의 슬로건으로 주요 전시분야는 △Heating & Hot Water △Air Conditioning, Cooling, Ventilation & Air Quality △Pumps, Valves, Water Treatment & Technical Solution 등으로 나눠져 있었다.

유럽의 가장 큰 전시회인 독일의 ISH와 비교할 때 규모는 작았지만 유럽의 대표 국가인 프랑스에서 열려 400여업체가 참여하는 등 비교적 많은 전시가 이뤄졌다. 4일간 진행된 전시장에는 유럽의 최대 난방업체인 Viessmann은 참여하지 않았으나 Vaillant, Weishaupt 등의 난방업체, Carel, Ebmpast, SWEP 등 제어, 팬모터, 열교환기 등 요소기기 전문기업 등이 큰 규모로 전시했다. 특히 다이킨, 파나소닉, 미쓰비시, 히타치 등 일본기업이 많이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큰 부스를 운영했으며 LG전자도 참여했다.

히트펌프 저소음·한랭지 성능 강화
이번 전시회에 나타난 제품의 형태는 히트펌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VRF제품, 히트펌프와 보일러 연동 제품, 히트펌프와 축열조 결합 제품이 많이 전시됐으며 시스템업체가 큰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대다수의 제품에서 강조하는 주요 포인트는 한랭지 난방운전, 실내기 저소음, 에너지고효율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ISH전시회에서는 실외기 저소음을 매우 강조한 반면 이번 INTERCLIMA에서는 실내기 저소음(20dBA)을 강조해 실내 사용자의 쾌적감을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9dBA 제품도 눈에 많이 띄었다.

히트펌프를 사용해 냉방보다는 난방운전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저온에서의 운전을 중요시했다. 히트펌프의 난방기술이 발전해 이전의 다른 전시회보다 난방능력 확보가 대두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20℃에서의 난방운전은 기본이고 -25℃에서도 정상적인 난방운전이 가능함을 강조하는 제품이 여럿 있었다.

R32를 냉매로 사용하는 EVI사는 -30℃에서도 작동이 가능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스크롤인버터 압축기 탑재와 급탕 출수온도 60℃는 기본 사양(최대 80℃)이었으며 에너지라벨 A+++제품도 많이 전시됐다. 유럽의 날씨가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기후 특성상 에어컨이 없는 가구가 많고 히트펌프로 적정온도에서 추운 날씨까지 대응이 가능해 보일러를 대체하려는 업체의 의도를 감지할 수 있었다.


R32냉매 대중화
냉매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업체에서 R32 냉매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R32는 오존층파괴지수(ODP)가 0이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75인 냉매로 기존의 R410A(ODP=0, GWP=2,088)와 비교해 GWP가 비교적 낮은 냉매다.

일본은 이미 중소형 상업용 제품은 R32로 전환을 완료해 이번 전시에서도 주도하고 있었다. 다이킨의 경우 냉매규제에 있어 중요한 냉매충진량 감소를 위해 R32 Bluevolution이라는 용어로 강조하고 있어 독특했다. LG전자도 R32 제품이 전시했어 냉매규제에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TEWIS는 자연냉매인 CO₂를 적용한 냉동시스템으로 쇼케이스를 운영하는 전시부스를 꾸몄다. AERMEC은 Low GWP 냉매 중 R1234ze를 사용한 칠러 제품을 선보였는데 댄포스 turbocor compressor를 탑재하고 hybrid film evaporator라는 증발기로 냉매를 40% 절감한다고 제시한 것이 차별화됐다.


축열조 이용 급탕시스템 눈길
히트펌프를 적용하고 축열조에서 뜨거운 물을 저장, 활용하는 급탕시스템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LG전자, 삼성전자, 히타치, 다이킨, 파나소닉, GREE 등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대표적인 냉동공조기업들의 모든 제품에서 이러한 급탕시스템을 출품했다. 또한 Vaillant, Atlantic, Airwell 등 유럽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Atlantic사에서는 hybrid heat pump with DHW 제품을, Airwell사는 4~10kW 제품에서 COP 5.15, A+++, 외기 -10℃에서 60℃ 출수를 강조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요소기기들도 전시됐다. 다이킨의 열회수형 환기제품은 작업 편이성, 필터·전열소자 교체 용이성을 강조했으며 Wilo펌프는 다양한 펌프를, SWEP은 증발기의 증발 열전달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판형열교환기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바닥난방과 복사난방, 태양광 발전 연계 제품을 전시하는 업체도 많았다. 다만 압축기 전문제조사는 찾을 수 없었으나 고효율 압축기를 적용한 제품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파나소닉사의 경우 GHP, EHP hybrid 제품을, BAELZ는 깨끗한 스팀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전시했다.

사용자 중심 기술개발 중요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 유럽지역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전시회로 출발해 지금은 국제적으로 진출하는 냉동공조설비 전시회로 많은 전시업체와 관련 인원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의 시장 특성, 기술트렌드를 통해 업계의 최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설비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음, 난방능력, 고효율 등 사용자를 위한 기술이 강조되고 있었으며 냉매규제에 대한 흐름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용자를 위한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고 이를 적용한 시스템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볼 때 우리도 사용자의 insight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