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화댐퍼업계는 소방법 개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적인 시장확대가 뚜렷이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을 기록하며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방화댐퍼업계 주요실적에 따르면 매출 두 자릿수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의 세 자릿수 증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축법 및 화재안전기준 강화, 병원·DC·물류센터 등 고위험시설 증가, 성능인증 중심 조달시장 구조로 인해 방화댐퍼시장은 양적·질적성장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화댐퍼 단가가 소방법 개정 후 10배가량 상승함으로써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규제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년간 본격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되며 방화댐퍼의 기술성과 신뢰성이 시장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대응가능한 기업중심으로 업계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태흥VAV는 매출·이익 모두 압도적으로 상승했다. 2024년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년대비 7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2.9% 증가한 27억원, 당기순이익은 258%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실적성장을 달성했다.
하나로엔지니어링도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렸으며 수익성도 2~3배 상승했다. 매출은 55억원으로 8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0.2% 증가한 5억5,000만원, 당기순이익은 277.6% 증가한 4억4,000만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이는 건축물의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방화댐퍼 적용이 필수화됨에 따라 신규수요가 증가한 데다 고단열·내화성능인증제품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로엔지니어링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외부적 규제대응 및 인증, 협력관계 구축, 솔루션 개선, 사업비전 재설정 등에 따라 당초 추진하고자 했던 매출증대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시장수요 증가와 고객사 요구확대에 따라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라며 “향후 실적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신규수요처 확보와 사업구조전환 효과로 올해 200~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로엔지니어링은 방화댐퍼 개별제품판매에서 나아가 설계, 제작, 시공, 대관업무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솔루션제공사업을 펼치고자 한다”라며 “법령강화로 인해 제품선택과 적용이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전담PM이 현장대응하는 구조 구축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디에스인더스트리는 매출이 153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10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400만원에서 6억9,700만원으로 급등했다.
디에스인더스트리의 관계자는 “덕트자재를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지만 방화댐퍼가 전체매출의 10%에 해당할 정도로 약진했다”라며 “건설부문의 경우 경기는 좋지 않았지만 품질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실적성장을 이뤄 공동주택, 업무용건축물, 클린룸, DC 등 일반건물과 특수건물 등 대부분 영역에 주력제품인 덕트자재 공급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벨리모서울도 방화댐퍼 개발 및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강화된 소방법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벨리모는 최근 규제강화에 따라 관련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현장에서 제도를 깊이 인지하지 못해 여전히 저가발주나 법령에 미흡한 제품이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벨리모의 관계자는 “방화댐퍼시장의 경우 건축법 개정이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분야”라며 “법적 내용을 준수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가격으로만 진행되는 현장이 많아 아쉬움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댐퍼 제품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에 부합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설치 이후 성능유지가 가능하도록 유지보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향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