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드‧쿡탑 대표기업 하츠(대표 김성식)가 건설업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츠는 최근 몇 년 새 주방후드, 쿡탑 등 빌트인 주방가전업계 재편과정에서 폭넓은 제품라인업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왔으며 특히 환기부문에서 열회수형 환기장치, 주방후드 및 쿡탑 등을 연계한 시스템환기로 세대 내 실내공기질(IAQ)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조성민 하츠 상무를 만나 최근 환기업계 주요이슈를 점검하고 지난해 하츠 사업실적과 올해 사업방향 및 제품개발 동향 등에 대해 들었다.
■ 지난해 사업을 평가하면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해 1,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 중이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최근 자재‧설비시장에서는 10년 평균에 비해 수주량이 10~15%만 줄어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하츠는 최근 몇 년간 수주한 공동주택, 일반건축물 등이 연기돼오다 지난해 실적으로 반영됐으며 특히 1~2년전 분양해 최근 입주한 공동주택단지도 있어 실적이 양호했다.
다만 올해는 신규주택 인허가‧착공이 저조한 것으로 전망돼 관련시장에서 목표달성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후드, 쿡탑,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비롯해 오븐,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아이템을 늘려 매출실적을 보완할 계획이다.
■ 최근 환기분야 주요 이슈는
환기업계에는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급식실 조리흄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간 조리흄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 중이다. 현장을 살펴보니 옥상 환풍기, 실내 공기청정기 등 전혀 IAQ를 개선할 수 없거나 오히려 오염물을 확산하는 장비만 가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까지 정부예산도 필요 풍량이나 실내면적에 부합하게 책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실내상황을 적절히 모니터링하고 개선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 도입도 보편화되지 않아 업계도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환기설비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라는 점 역시 한계다. 지난해 환기제품이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재지정돼 중견‧대기업은 실질적으로 효용이 있는 고성능 제품‧시스템 공급역량이 있음에도 기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자체마다 향후 수년간 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급식실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과거 경기도교육청 학교환기 개선사업이 재현될까 우려된다. 2021년 경기도교육청이 미세먼지 저감과 IAQ 개선을 위해 천장형‧스탠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도입했지만 제품성능과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신생 중소기업까지 물량을 할당하면서 설치‧사후관리 미흡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묶인 환기설비를 급식실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해제할 수는 없으므로 제품성능‧품질과 사후관리를 담보할 수 있는 보급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츠는 조리흄 문제가 학교 급식실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기업별 구내식당 등 일반건축물을 대상으로 개선여지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 환기부문 사업전략은
올해 하츠는 실내 최적환기를 구현하기 위한 하츠의 AQM(Air Quality Management)시스템을 고도화한다.
AQM은 기존 시중의 세대별 환기시스템이 단순연동 방식으로 후드‧쿡탑을 온‧오프 제어하며 각실별 일정한 환기량을 제공하던 것에서 나아가 스마트 최적제어시스템으로서 재실자 감지를 포함한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해 실내 최적환기를 수행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각실제어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실내 각 공간마다 환기요구가 있을 때 해당 공간만 집중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공간별 CO₂, 미세먼지 등 IAQ를 센싱해 세대 환기설비가 확보한 150~200CMH 캐파를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예를 들어 안방에만 재실자가 확인되는 경우 다른 공간의 디퓨저를 닫아 해당 공간에만 가용한 환기성능을 집중시킴으로써 빠르게 쾌적도를 달성한다.
또한 주방 집중환기모드에서는 쿡탑이 작동될 경우 레인지후드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환기장치는 집중환기모드에 돌입해 전실 급기디퓨저를 닫고 주방 라인디퓨저 댐퍼를 개방한다. 반대로 쿡탑이 정지하면 레인지후드도 가동을 정지해 에너지소비를 막으며 환기설비와 급기디퓨저는 직전상태로 회귀하고 주방 라인디퓨저 댐퍼를 폐쇄한다.
■ 각실제어를 위해 전동디퓨저를 개발했는데
최근 하츠는 효율적인 각실제어시스템 구현을 위해 개도율 조정이 가능한 다단 전동디퓨저를 개발했다. 기존 시중에는 천장 내에 각 공간별로 덕트를 분기하는 공기분배기를 통해 각실제어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공기분배기가 각 공간에 해당하는 덕트의 댐퍼를 개폐함으로써 제어하는 것으로 이는 천장 내 협소한 설비공간과 시스템 복잡성 증대라는 문제가 있었다.
다단 전동디퓨저는 일반적인 천장형 환기시스템 구성과 동일하되 환기디퓨저만을 교체해 개도율을 조정함으로써 원하는 공간에만 집중적으로 환기성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구조다.
이를 제어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각실별 센싱을 통한 환기필요성에 따라 환기장치 가동모드를 강‧중‧약으로 조절하며 실별 디퓨저 개방도를 3단계 조절함으로써 쾌적한 IAQ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
■ 환기시스템 모니터링‧제어 중요성이 확대되는데
인류가 생에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상황에서 IAQ는 공중보건과 직결되는 문제다.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입자는 물론 CO₂, 포름알데히드, 라돈, TVOCs 등 가스성입자를 포함해 얼마전 코로나19 등 공기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세균 등은 IAQ 관리가 되지 않는 한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힐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 IAQ솔루션이 환기장치다. 신선한 외기를 필터를 통과시켜 더욱 깨끗하게 공급하며 실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재실자 건강, 생산성, 쾌적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설비다.
이러한 성능을 극대화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에 보이도록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상황을 가시적으로 알려주며 스스로 쾌적‧건강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 구축이 보편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환기업계는 한국환기산업협회 주도로 힘을 모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스마트 환기시스템 개발 및 표준화‧인증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환기산업 고도화와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는 이러한 비전은 협회 소속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기업계가 공유하는 가치인 만큼 많은 기업들의 동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