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지열·수열에너지 전문기업으로 2025년 2월 기존 ‘지오릿에너지(Geolit Energy)’에서 ‘앱트뉴로사이언스(APT neuroscience)’로 사명을 변경하며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지열·수열 냉난방시스템, 연료전지, 고효율 히트펌프기술 개발 및 성능 기반 AI 활용 에너지 유지관리(xEMS) 플랫폼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분산에너지 공급시스템 구축과 5세대 집단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활용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형진 상무를 만나 제냉전 참관배경 및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제냉전 참관 계기는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민간 발주의 지속적인 감소로 냉난방 및 에너지설비산업이 전례없는 위축 국면에 접어들어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내수 중심의 사업을 넘어 신규시장 탐색과 참여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제냉전을 참관하게 됐다. 이번 제냉전을 통해 냉동공조산업 전반의 글로벌기술 트렌드와 주요 시장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제냉전 참관은 신흥시장을 넘어서는 중국 내 HVAC시장 구조, 히트펌프기술 동향 파악, 국내 적용 가능한 신기술 확보 등 향후 앱트뉴로사이언스의 시장과 매출 확대에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생각했다.
특히 리노베이션, 친환경건축, 스마트산업 등 고부가가치 특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및 시스템 구성요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설계 방향과 시공전략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중국 냉동공조산업의 기술적 약진과 독립성 강화 움직임이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 및 북미 부품사의 하청 조립공장에 불과했던 현지 제조사들이 이제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히트펌프 완제품과 시스템구성까지 자급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는 기술개발을 통한 상용화뿐만 아니라 원가경쟁력, 시장 대응력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이와 함께 히트펌프시스템의 대형화와 저·고온용시스템, IoT 기반 스마트제어기술, 친환경냉매 전환 가속화, 정밀측정기술을 활용한 냉동부품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른 기술전환과 현장 적용사례가 눈에 띄였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관련 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대응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해줬다.
■ 제냉전 트렌드를 평가한다면
전체 전시장을 보며 느낀 트렌드는 고효율시스템의 상용화다. 친환경냉매를 채택한 히트펌프 등의 장비와 관련 부품 제조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으며 고효율 인버터 압축기, 고정밀 열교환기 등 에너지절감 요소기술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냉동공조산업의 공통전략으로 판단된다.
또한 히트펌프, 냉동기 단품전시도 늘었지만 HVAC, 급탕 전체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품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유럽의 제어 관련 부품을 채용한 시스템이 대다수였지만 시스템관리를 위한 제어기, 계측기 등의 국산화와 IoT 모니터링 등의 설비와 소프트웨어 통합 시스템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단순히 주거용 냉난방이 아닌 산업용, 식품용 콜드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기업들이 자체 브랜드의 압축기, 밸브류, 열교환기, 제어기까지 양산, 판매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출시함으로써 러시아,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시장에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가장 주의깊게 본 제품은
하나의 히트펌프가 저온 냉동과 고온 난방을 동시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시스템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히트펌프를 이용해 저온에서 고온까지 운전온도범위 확장이 히트펌프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하나의 히트펌프를 이용해 -45℃의 냉동창고를 구성하고 100℃ 이상의 온수를 공급하는 등 냉동공조와 플랜트산업 모두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냉동창고와 사무실이 공존하는 물류센터, 산업기지, 식품가공과 보관이 이뤄지는 스마트팜, 의약품 저장과 급탕이 공존하는 병원시설 등에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다양한 적용처를 떠올릴 수 있었다.
히트펌프시스템의 운전온도 확대를 통해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서로 다른 에너지사용처를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핵심기술로 만들 수 있다는 ‘플랫폼형 핵심기술’, ‘5세대 지역냉난방시스템 공급기술’ 등 앱트뉴로사이언스가 추구하는 차세대 핵심 에너지공급기술로서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 전시제품대비 국내 기술력을 평가한다면
중국 냉동공조시장은 이번 제냉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방대한 내수수요와 저렴한 원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양적 팽창을 넘어 부품 국산화와 제품 다변화 등 자신감이 바탕이 된 질적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실제 현지 기업들은 압축기, 팽창밸브, 열교환기, 제어기기, 실내 공급설비 등 주요 핵심부품을 양산하고 있었으며 글로벌 브랜드와 기술제휴없이도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냉동공조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동관이나 알루미늄 그리고 냉매 등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다양한 소재, 부품들도 새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립 부품산업 기반에서 다양한 히트펌프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운전 목적과 설치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된 제품군이 전시됐으며 플랜트산업, 스마트팜, 상업용, 주거용 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적용분야와 풍부한 실증사례가 국내시장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의 경우 HVAC 제품과 부품 등 구성요소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 한계로 다양한 제품을 시험하거나 상용화하는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크다. 그리고 맞춤형 산업용 시스템보다는 상업용, 주거용 냉난방시스템시장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기술개발 방향성과 제품구조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참관은 단순히 기술 수준의 비교를 넘어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 참관 중 아쉬웠던 점은
이번 제냉전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제조사가 제한적으로 참여했다. 대부분 현지 법인이나 총판 위주의 부스를 운영했다. 내수와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 신규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돼 있었다.
또한 하이테크산업을 선도하는 산업용시스템보다는 가정용·상업용 공조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시하다 보니 글로벌 기술트렌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했다. 주요 제조사의 하이테크 제품보다는 부품사를 통한 기술발전 방향과 중국 중심의 자립형 시장 및 수출지향형 제품군에 무게를 둔 행사로 구성돼 있었다. 주요 전시 제품 비중이 공기열 히트펌프, 팬코일유닛 등 가정용 및 상업용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었으며 산업용 시스템과 대형 제품의 전시가 다소 부족했다.
앱트뉴로사이언스가 추구하는 시스템보다는 부품 중심의 전시가 많아 깊이 있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상을 받았다. 히트펌프나 냉동공조부품에 대한 기술적 차별성, 실증데이터, 에너지효율 등 핵심 성능에 대한 설명이 제한적이었으며 비주얼 중심의 전시에 머물렀다는 점은 아쉬웠다.
주요 전시품 중 히트펌프시스템의 운전온도, 성능계수, 장기 운전성능과 같은 실증 기반 정보를 취득과 시연 또는 실제 운영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어 현장 적용을 위한 신뢰성과 적합성 판단이 어려웠다.
사전에 안내되는 주요 제조사의 컨퍼런스나 세미나는 중국어로만 운영됐으며 영어로 운영되는 국제 프로그램 비중이 낮아 기술과 지식교류부분에서는 제한적이었다. 이는 우리나라도 적극 검토해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
중국 냉동공조산업의 성장과 자립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회였으나 규격화된 제도에서 엄격하게 검증된 실증데이터 중심의 정보 제공과 하이테크 산업용시스템 전시 구성은 아쉬웠다.
■ 향후 앱트뉴로사이언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열·수열 등 에너지공급시스템부터 히트펌프 통합 운영 플랫폼, 산업용 고온시스템까지 수직계열화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열원 공급시스템과 고효율 히트펌프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의 고도화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기존의 지열·수열 냉난방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히트펌프 통합 운영 플랫폼과 산업용 고온시스템 등 설계, 시공기술과 유지관리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공, 민간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ZEB) 확대 속에서 복합 열원을 통합한 시스템을 제안하고 냉난방과 급탕, 공조를 하나로 묶는 멀티히트펌프 플랫폼(분산형 지역냉난방시스템), 스마트제어시스템과 O&M 플랫폼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대형 수요처의 통합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분산된 에너지원을 지능화된 설비로 공급할 수 있는 통합 설계·시공·운영·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라는 목표로 재생에너지설비와 냉동공조를 연계한 하나의 생태계를 주도하는 차세대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 올해 사업계획은
앱트뉴로사이언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신규시장 개척과 매출 확대, 시장점유율 확보를 핵심 축으로 하는 장기 사업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지열,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냉난방시스템 중심에서, 산업용, 주거용 열원 솔루션, 분산에너지 활용 5세대 지역냉난방시스템, 성능 기반 냉난방시스템의 O&M, ESCO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에너지 생태계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냉난방수요 다변화, ESG 기반 고효율설비 수요 증가에 대응한 다양한 히트펌프시스템과 스마트유지관리 솔루션(xEMS)을 수요에 적합하도록 커스터마이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형 매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단일 시스템 설치를 넘어 ‘시스템화’로 발전하고 있으며 설계·시공·유지관리를 포함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앞으로도 주거·산업용 에너지 공급기술 고도화, AI 기반 유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5 상해 제냉전은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개막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전시회는 평일 개막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행사는 중국의 노동절(5.1절) 연휴를 앞두고 일요일을 대체 근무일로 지정한 현지 근무 관행에 따라 개막일이 조정됐다. 현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연휴 전후로 대체 근무일을 지정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정 운영이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이번 개막 일정은 단순한 날짜 조정을 넘어 중국 냉동공조산업의 견고한 내수 기반과 유연한 시장대응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든다. 이를 통해 중국시장의 특성과 산업 역동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