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콜드체인산업은 식품, 바이오의약품, 첨단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콜드체인협회는 지난 4월 협회명을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에서 한국콜드체인협회로 변경하며 명실상부 우리나라 콜드체인산업을 대표하는 전문단체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콜드체인협회는 정부의 정책을 업계에 알리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는 민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회원사 권익향상과 산업발전을 위해 힘써오고 있습니다. 또한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매년 ‘국제콜드체인산업전’을 개최해 국내·외 콜드체인 관련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해 연 2회(상·하반기)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수료와 시험을 통과한 이들에게는 ‘콜드체인관리사 자격증’을 부여해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콜드체인세미나를 개최해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을 소개하며 업계종사자들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한국콜드체인산업대상’을 통해 산업선진화와 신기술 개발에 기여한 인물과 기업을 발굴·포상하고 있습니다.
콜드체인관리사 직종 신설⋯ 전문인력 육성
최근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식품 등 콜드체인이 요구되는 산업에서는 더욱 엄격한 온·습도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오존층파괴와 지구온난화의 주요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냉매사용에 따른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선진국의 냉매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2024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불화탄소(HFC)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에너지문제 역시 이에 못지않게 시급합니다.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국민의 식생활과 보건위생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완전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지만 콜드체인운영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요된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습니다. 규제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는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특히 2024년 12월 발표된 HFC관리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냉매누출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냉동기의 법정관리대상 범위가 20RT 이상에서 10RT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관리대상 확대는 불가피하더라도 고압가스안전관리법상 안전관리자 선임의무는 제외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해주길 바랍니다.
또한 냉매사용 제품군별로 전환대상 GWP(지구온난화지수) 기준과 전환일정이 발표됐으나 High GWP 냉매를 사용하는 노후설비기업들은 규제만으로 정책효과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사례처럼 자연냉매로 전환하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병행돼야 환경문제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콜드체인은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과 보건위생, 음식폐기물 저감, 식량안보, 폐기물 문제 해결, 냉매사용에 따른 환경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과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이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콜드체인관리사’라는 새로운 직종을 신설하며 물류관리사처럼 법정관리사제도를 도입해 콜드체인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도모해야 합니다.
콜드체인시스템 구축과 운영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여하게 됩니다. 여러 관계부처, 유관 협·단체, 민간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콜드체인협회는 콜드체인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