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학회는 해방후 1945년 9월1일 설립된 80년 역사와 회원수 3만1,000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종합건축연구학술 단체입니다. 특히 건축에 관한 학술·예술·기술을 연마하며 건축교육 발전과 건축인 지위향상 및 회원 상호간 친목을 목적으로 대학 및 교육기관, 연구소, 연구원, 건설사, 건축설계 및 디자인 관련사, 건축엔지니어링 관련사, 친환경건축 관련 컨설팅사, 건축 관련 관공서 등에 소속된 전국의 회원들이 본회 및 8개 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지난 2024년 41대 회장선거에서 최초로 과반수 이상인 51.7% 득표율을 기록해 회원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41대 회장단은 먼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공간·편의시설·콘텐츠서비스 등을 제공 및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건축센터건물의 노후화된 기계식주차시설을 교체했으며 센터건물 강당에는 최첨단 LED 대형스크린 설치, 냉난방기 및 책상 교체 등으로 회원들이 이용하는 건물환경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한 아키플릭스(건축분야 OTT: Over The Top)를 제작해 세미나, 학술대회, 건축설계기법 및 다큐멘터리(유명 건축물 및 건축가소개 등) 등의 자료를 쇼츠 영상으로 편집해 회원들에게 최첨단의 건축문화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1985년부터 발행되어온 대한건축학회논문집(JAIK: Journal of the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이 이미 지난 2020년 JCR저널인 SCOPUS로 등재됐지만 회원들이 요구하는 학술적 위상을 한층 더 상승시키고자 SCI로의 상향등재 달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미 논문편집위원회를 통해 권위있는 국제출판사 선정과 영문논문 모집 등으로 2027년 SCI 등재목표로 차근차근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건축교육에서 탈피하고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건축교육 인증프로그램과 건축인증제도의 개선을 통해 건축교육을 재 정립하고 미래지향적인 건축통합교육시스템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도시건축 탄소중립시대에 대응해 탄소중립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그린리모델링과 목조건축 활성화를 통해 인력양성과 건축산업의 부활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축산업이 국내 GDP의 약 9%(195조원)를 차지하는 중요산업임에도 인식부족으로 회피산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특히 끊임없는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안전한 건축공간을 창출하고자 관련단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건축산업, 녹색경제 동력으로 육성해야
새로이 들어서는 대한민국 제21대 정부에 대해 3만여명의 대한건축학회 회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스마트건축도시공간 창조를 비전으로 삼아주길 제안합니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 정부가 건축의 문화적·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주길 바랍니다.
먼저 건축문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한민국 건축문화 가치창조’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주거복지 강화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급, 저소득층 대상 주거비지원 확대 등 주거복지 로드맵을 실행해야 합니다. 동시에 노후주거지에 대한 개보수사업을 확대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며 17개 광역시도별 맞춤형 도시계획 수립으로 지역 균형발전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건축 문화콘텐츠 개발과 함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건축공간디자인이 도입돼야 합니다. 스마트공간기술이 적용된 건축물 100개 이상을 발굴·지원하고 입체복합건축도시 R&D 및 시범사업을 병행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2027년까지 30개 역사문화권 내 전통건축물 복원을 목표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공공공간을 활용한 연간 200건 이상의 건축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 참여형 문화공간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건축의 공공성과 환경성을 고려한 가치 재정립도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 제공이라는 건축의 기본가치를 사회전반에 확산시키고 AI·IoT·로봇·메타버스 등 스마트건축기술을 융합해 건축공간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 분산된 건축법제를 통합 정비하고 규제완화와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해 법·제도적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 실현’을 위해 건축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복지 증진, 세대·사회통합, 범죄예방 등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건축공간 조성과 함께, 입체복합적 리모델링 및 R&D를 확대해 도시공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AI·로봇 등 첨단기술 기반의 안전강화 기술개발을 적극 발굴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건축 실현도 시급합니다. 2030년까지 모든 신규 공공건축물에 탄소중립 설계기준을 의무화하고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의 건물적용을 촉진하고 기후변화 대응형 건축기술의 R&D 및 시범사업을 통해 저탄소도시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목조건축의 보급과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건축의 경제적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선진 경제대한민국 실현’ 전략이 요구됩니다. 건축산업을 국가자본의 선순환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중소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 및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친환경 건축에 대한 민간투자 유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3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부 산업진흥계획과 녹색건축기본법 기반 1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그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건축시장 진출을 위한 행정·예산지원과 한국형 스마트 건축기술 수출확대를 통해 건축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건축 관련 규제완화와 인허가시스템 개선을 통해 산업 전반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노후건축물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더불어 지역맞춤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도시재생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핵심 과제입니다.
대한건축학회는 이와 같은 정책제안이 국가 미래비전 실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며 건축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새 정부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합니다.
건축 르네상스, ‘준비된 반전’ 필요
인류역사를 돌이켜보면 인류는 전쟁과 전염병 속에서 생존해 왔다고 합니다. 지나온 수백년 간 수많은 산업이 흥망성쇠를 거듭했지만 건설산업은 인간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산업으로 비록 그 시대상황에 따라 높낮이가 있었음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성장해 온 산업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중세의 암흑시대에도 르네상스(재부활)시대가 도래했듯 최근 건설업이 고유가, 고금리, 부동산 PF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어 왔지만 반전 신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을 정점으로 건설업종이 회복하고 부동산 경기도 반등해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모든 일의 성공에서 우연은 없습니다. 반드시 준비하고 노력이 뒤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한건축학회(AIK)는 80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건축산업의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인식제고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건축공간을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반드시 대한민국이 건강하고 안전한 탄소중립 스마트건축도시공간이 되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새로운 정부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건축공간을 국민들에게 제공해 대한민국이 선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