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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에 바란다] 이충호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회장

“통합 경력관리시스템 구축
흡수식 등 관리대상기기 지정 시급”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회장 이충호)는 전국의 공공·상업용 건물 및 산업체의 에너지설비 유지관리와 에너지효율 향상을 담당하는 40만 에너지기술인들을 회원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우리 협회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탄소중립 추진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기술인들이 산업현장에서 효율적인 설비 운전과 유지관리를 통해 국가 에너지정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향상 도모 및 정부정책 확산을 도모해 왔습니다.

 

관리 사각지대 없애야

 

우리 협회는 30만명에 이르는 에너지기술인의 경력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에너지안전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기술인 경력관리’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기술인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건설기술진흥법, 기계설비법 등 여러 법률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적인 경력관리제도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많은 에너지기술인들이 용역이나 아웃소싱 형태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현장에서 일한 경력이 누락되거나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검사대상기기관리자, 에너지진단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자격 갱신이 어려워지거나 선임에서 제외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기술인의 경력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에너지설비의 안전성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통합 경력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에너지기술인들은 산업현장·업무용건물·공공기관·공동주택 등에서 보일러·압력용기·흡수식냉난방기 등 열설비의 운영과 안전을 책임지며 국가 에너지소비의 21.1%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에너지이용합리화법과 시행규칙은 이들 설비 중 일부만 ‘검사대상기기’로 지정할 뿐 설치 비중이 매우 높은 흡수식 냉난방기·진공온수보일러·무압관수식보일러 등 관리대상기기는 열사용기자재 목록에도 관리자 선임·정기검사 의무에도 포함되지 않아 법적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안전성 확보와 에너지효율 개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관리대상기기 설비를 ‘에너지다소비 관리대상기기’로 지정하고 관리자 선임 및 정기점검 의무를 담은 법령 개정 및 시행규칙 정비가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2010년 에너지기술인협회는 공공기관·백화점·병원·상용건물·제조업·숙박업·체육시설·학교 등 전국 표본 500개 중 457개 사업장에 설치돼 있는 흡수식 냉난방기를 대상으로 계측장비를 이용해 냉·온수 입출구 온도와 유량, 냉각수 온도·유량, 펌프 운전정보, 배기가스 온도 등을 측정하고 운전일지와 계절별 연료소비자료를 종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 사업장의 흡수식 냉난방기의 연간 연료사용량 26만3,221TOE 중 8,347 TOE(15.8%)를 효율운전만으로도 절감할 수 있음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개선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이며 여기에 제도적 뒷받침이 더해진다면 절감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흡수식 냉난방기 등 관리대상기기를 ‘에너지다소비 관리대상기기’로 지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